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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바지게 시장의 돌김

내일(2월 17일)은 울진 장날이 선다. 겨울이면 가는 장터로 꼭 샀으면 하는 아이템이 있다.몇 년 전 장날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후로 몇 번을 갔지만 살 수 없었던 아이템이다.자연산 돌김을 말린 것으로 일반 김보다 말린 형태가 좀 길었던, 맛은 가장 뛰어난 김이었다.MD 생활하면서 일반 유통에서 최초 정도로 곱창김을 팔았기에 누구보다도 김을 맛으로 고르는 것에 진심인 나.아마도 2004년도 즈음 곱창김을 팔기 시작했었다.그전에는 완도에서 생산한 동김이나 말발김을 팔았다. 이 또한 맛있는 김이었으나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암튼 동해의 장터에서 유일하게 자연산 김을 파는 장터가 울진이다.울진장은 2.7장이다.내일 새벽길을 달려 삼척 새벽시장 구경한 후 울진장을 가볼 생각이다.자연산 돌김이 있었으면 한다.

여행자의 식탁 2025.02.16

국수를 주문하면 머릿고기를 내주는 임실의 국숫집

임실 읍내에서 강진시장 쪽으로 가면 국숫집이 하나 나온다. 작은 읍내지만 이 식당만큼은 사람이 많다. 5000원 하는 물국수는 중면을 사용하는 여느 시장의 국숫집과 다름이 없다. 다른 것이 딱 하나 있는데 마치 ‘1+1’처럼 국수를 주문하면 돼지머리 수육이 나온다는 것이다. 국수만 먹으면 양이 모자라거나 아니면 씹을 거리가 적어 서운한 이들에게는 이보다 안성맞춤인 국수 가게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점심 밥때보다 조금 일찍 식당을 찾았음에도 손님이 제법 있었다. 국수 국물은 멸치육수다. 양념간장을 조금 넣어 내 입맛에 맞게 맛을 조정하고는 국수를 먹었다. 나름 괜찮은 맛이지만 곁다리로 나온 머리 고기 수준에는 못 미쳤다. 국수를 주문하니 머리 고기가 나온 것이 아니라 머리 고기를 주문하니 국수가 딸려 나온 ..

의성의 오늘 손만두

의성장은 2, 7장이다. 의성 안계장은 1, 6장이다. 다인면 마하농원에서 일을 보고는 안계장으로 갔다. 역시 면 단위 장은 작다. 장터 구경이 목적이 아니었다. 장터 근처에 있는 만둣집이 목적지였다.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로컬푸드를 실행하는 식당이다. 의성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해 만두를 빚는다. 로컬푸드 매장에 식당을 같이하더라도 대부분이 정육식당이다. 다양한 로컬푸드 소비보다는 고기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식당은 의성에서 생산한 작물로 만두를 빚는다. 메뉴도 단출해 만둣국과 전골, 예약해야 하는 수육이 전부다. 만둣국 외에 찐만두와 튀김만두도 주문할 수 있다. 만두는 작아도 속은 꽉 차 있다. 씹는 맛도 좋거니와 소가 퍽퍽하지 않다. 튀김만두는 국만두와 모양새가 다소 다르다. 속도 달라 ..

양파를 볶아서 갈색으로 만드는 것은

카레 만들 때 양파를 볶는 것을 캐러멜제이션으로 알고 있지만 아니다. 음식의 갈색화 반응 두 가지.메일라드 반응과 캐러멜화 반응이다.우선 메일라드는 당 + 아미노산의 반응에 열이 있으면 반응이 급격히 일어나는 반응이다.식빵의 반죽이 오븐에서 구울 때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대표적 반응이다. 혹은 고기의 겉이 먹으직스런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 것 또한 그렇다. 그렇다면 캐러멜 반응은 당과 열의 반응이다. 아미노산이나 기타 다른 것이 관여하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에서 달고나 만드는 과정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설탕이 열에 녹아 투명 액체가 되고는 탄산수소나트륨(소다)을 넣는 순가 급격한 반응이 일어나면서 갈색의 물질이 된다. 여기서 소다 역할은 화학반응에 가속 역할.캐러멜 반응은 당분과 열이 있어야 반응이 일..

식품 MD의 식탁 2025.02.15

버릇처럼 말하는 비과학 1_잡내 나는 고기는 상한 고기다.

고기의 잡내는 날까 안 날까? 인터넷을 뒤져 보거나 혹은 방송에서 알만한 이들이 잡내를 제거하고 조리를 하라고 하니 그리해야 할 듯하지만, 막상 요리를 하려고 냄새를 맡아보면 딱히 무슨 냄새가 나는지 갸우뚱하게 된다.먼저 답부터, 예전에는 냄새가 났고 지금은 나지 않는다. 만일 지금 냄새가 난다면 그건 상했거나 상하려고 하는 고기다. 지금의 환경에서는 냄새가 날 틈이 없다. 도축서부터 식탁까지 모든 과정이 콜드체인 아래에서 유통한다. 도축 후 하루 동안 0도 근방에서 계류를 한다. 그러고는 부위별로 나눈 다음 진공포장을 한다. 공기를 없애는 것은 부패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진공 상태에서 냉장차로 이동하고, 작업한 다음 냉장 쇼케이스에서 진열한다. 소비자가 사서 집으로 오는 과정을 빼고는 대부분 냉장고 안..

리옹 두 번째.. 그리고 브레스 닭을 먹다

우범지대에서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는 다음날 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브레스 닭을 먹기 위해 출발했다.브레스 닭은 나의 닥닭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기한으로 연기했었다. 프랑스 온 김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브레스 닭의 마을 보나(Vnonas)로 떠났다.보나스 가기 전 프랑스의 중세 마을을 고스란히 간직한 페루즈 Pérouges에 들렸다.리옹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된다.굳이 나처럼 브레스 닭을 먹기 위함이 아니라면 리옹 시내에도 가까워서 구경 삼아 다녀오기 좋다.  주차장도 있거니와 금지 표시가 없다면 마을 입구에도 주차 가능하다. 프랑스에서 운전은 별도의 금지 표시가 없으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 중세의 성처럼 보이지만 마을이다.  마을이 크지 않아 다 도는데..

여행자의 식탁 2025.02.14

우리흑돈 앞다리 조림

11월 30일부터 숙성하고 있던 앞다리살.2kg 정도 되는 덩어리 일부를 잘라 찜을 했다.찜이라기보다는 간장 양념에 조린 것이다.자작 자작한 국물이 있으면 보통 찜이라고 하는데찜은 쪄야 하는데 이건 물에 삶았으니 조림이다. 숙성한 우리흑돈과 제철 제주 당근으로 조림을 했다. 숙성한 우리흑돈 앞다리살, 돼지고기를 숙성해 보면 소고기처럼 드라마틱 하게 맛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지금까지 경험이 그렇다. 소고기는 숙성한 것의 포장을 풀었을 때 향긋한 요구르트 향이 나는 반면에 돼지고기는 비슷한 냄새조차 없다. 조리하면 달라지겠지 해도 쿠팡이나 컬리에서 배송받아서 조리하는 것하고 향이나 맛에서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조금, 그나마 숙성을 통해 조직감이 약간 부드럽다는 차이 정도. 그래서 돼지고..

gr3 카메라

핸드폰과 dslr 사이에서 가장 완벽한 휴대성과 사진 퀄러티에서 만족을 주던 카메라였다.신품을 사서 2년 가까이 쓰다가 신품 가격에 되팔았으니 진짜 잘 사용한 카메라였다. 리코는 왜 공급을 제한해서 이 사단을 만드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장점1) 휴대 진짜 짱이었다. 반바지 입고 카메라 하나 주머니 넣고 나가면 끝이다.2) APS-C 크기의 이미지 센서_대충 찍어도 결과물이 좋음3) 빠른 작동_이거 쓰다가 다른 카메라 쓰면 답답해서 미친 정도... 전원 켬과 동시에 작동 개시하는 궁극의 미친 속도2. 단점1) 편하니 대충 찍는다.2) 렌즈 고정식(?). 이건 좀 에바다.단점은 단 하나, 사진 찍기 편하니 사진을 가끔 대충 툭 찍는다. 찍고 나서 카메라에서 확인했을 때는 만족했는데 집에서 편집할 때 ..

여행자의 식탁 2025.02.13

횡성 라오니아

오늘 식당에서 사용할 술 보러 평창 갔다 오던 길에 들려 점심 해결한우 무한리필 식당으로1인분 37,000원이다. 성인 4명이 15만 원 정도로 금액으로 한우고기를 먹고 즐기며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당이다.한우는 2등급 이하의 소를 사용한다고 한다.등급이라는 게 지방의 분포도에 따라 정해지는 법.기름이 예쁘면 1++안 예쁘거나 없으면 2등급 이하다.지방의 맛이 좋으면 값비싼 1++지방의 맛보다는 한우면 괜찮다면 답이 되는 식당이다.단만, 우리에게 익숙한 부위는 거의 없다는 게 단점이다.몇 년 전 첫 방문보다 고기나 채소 관리에서 허술함이 눈에 띈 하루였다.차돌처럼 보이는, 그러나 차돌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부위가 가장 많았다. 차돌처럼 보이나 내 눈에는 우삼겹으로 보였다. 차돌이라면 고기의 아래위 하얀 지..

카레 만들기

내가 카레를 하는 방법은카레 가루, 브랜드는 상관없다. 오뚜기든 하우스 카레든 말이다. 카레 가루를 사고는 정향과 코리앤더 홀을 살짝 볶아서 넣는다. 강황을 따로 더해 향과 맛을 풍부하게 만든다.주로 카레를 만들 때가 토종닭으로 백숙이나 구이를 한 다음이다.아니면 버크셔 K로 국밥을 끓였을 때도 만든다. 백숙을 먹고 난 다음 남은 뼈로 육수를 우리면 기막힌 맛의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육수가 좋으니 당연히 카레 맛도 좋을 수밖에.며칠 전 버크셔로 국밥을 끓이고 난 후 카레를 만들었다. 감자, 고기, 양파를 삶고는 갈아 버렸다. 유니가 어린아이 때부터 하던 방식이다. 채소를 갈아버리니 별 불만 없이 카레를 잘 먹었다. 어떤 채소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는다. TV에서 봤던 방식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