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식탁 26

비에이 새우튀김 카레

홋카이도는 두 번을 가봤다.겨울에 한 번 여름에 한 번. 두 계절 중 선택하라면 당근 여름. 나는 그래도 해산물이 좋다면 겨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해산물 중에서 성게를 특히나 좋아한다면 여름을 선택해야 한다. 성게 먹이가 풍부한 여름이 성게의 제철이기 때문이다. 겨울날 홋카이도에서 성게를 먹는 일은 극악의 가성비다. 가격은 높고 품질은 떨어지지 때문이다.비에이에 가면 무조건 먹는 새우튀김.유니와 여행길에 찾아서 갔던 곳.비에이 근처만 가면 겨울에는 눈, 여름에는 비바람에 제대로 구경을 한 적이 없다.그날도 비가 내리는 날씨에 일찌감치 방문.조금 기다리다가 입장.미리 만들어 논 튀김에 카레 올려진 모양새.어디를 가든 카레 맛없기가 힘든 일본이다. 여긴 예외.튀김 향도 새우 향도 없이 그냥 그랬던 맛.차라..

여행자의 식탁 2025.04.14

여수 낭도애 밥상

여수에서 가장 맛나게 먹은 밥..반찬은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밥상이다.낭도애식당. 경향신문 지극히 미적인 시장에 쓴 글."전라도 백반은 차고 넘쳐야 한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거나 그러기를 기대한다. 2000년부터 전라도를 다니며 백반을 먹었다. 나주에서 영암 가는 국도변에서 처음 먹었던 기사식당의 백반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 나주와 영암의 경계인지라 반찬에 토하젓(나주시 세지면 특산물이었다)까지 있던 백반은 참으로 맛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전라도에서 백반을 먹지 않았다. 찬의 수는 비슷한데 젓가락 가는 찬이 점차로 줄어들었다. 맛있던 밥상은 사라지고 형태와 숫자만 비슷한 밥상만 남았다. 여수를 지나 섬이었던 낭도로 갔다. 여수와 이웃한 고흥으로 다리가 놓이면서 낭도는 이제 육..

여행자의 식탁 2025.03.29

가고시마에서 잘 찾지 않는 음식

가고시마를 간다면  사쿠라지마흑돼지 빙수과자거리센간엔 전차이부스키 한 번은 가거나 먹거나 하는 것들.흑돼지는 꼭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텐몬칸 주변의 식당을 추천한다.가고시마를 혼자서는 세 번, 여럿이는 서너 번 해서 대략 일곱 번 이상은 간 듯싶다.혼자 여행은흑돼지를 먹기 위해서두 번은 닭을 먹기 위해서 갔다. 식재료 탐구가 목적이었다.가고시마에서 닭만을 위해 간 식당 중에서 두 번 간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중앙역에 있는 구잇집이고 또 하나는 텐몬칸에 있는 작은 이자카야다. 꼬치와 닭꼬치를 낸다. 닭꼬치도 맛있지만 닭회가 색달랐던 곳이다.가고시마에서 닭만을 위해 간 식당 중에서 두 번 간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중앙역에 있는 구잇집이고 또 하나는 텐몬칸에 있는 작은 이자카야다. 꼬치와 닭꼬치..

여행자의 식탁 2025.03.23

전국에서 가장 풍경 좋은 오일장

봄이 제일 먼저 오는 제주.제주에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오일장이 있다.제주에서 열리는 대표 오일장은제주시 오일장 2. 7장(2, 7, 12, 17....27일)서귀포 오일장 4, 9장(4, 9, 14, 19....29일)세화 오일장 5, 0장(5, 10, 15..............30일)대정 오일장 1, 6장(아시죠? ㅎ)제주 여행에서 오일장 구경을 재미나게 한다면 제주나 서귀포 오일장을 규모가 꽤 있다. 육지권의 웬만한 오일장보다 규모가 크다.관광객 없이 시장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슬포 대정 오일장을 추천한다.꽤 실속 있는 시장이다.세화 오일장은 전국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시장이다.여기보다 좋은 풍경 좋은 곳은 없다.시장 보다가 고개를 돌리면 푸른 제주 동쪽 바다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이런 ..

여행자의 식탁 2025.03.20

지금 이때_김해오일장

작년 이맘 때 김해 오일장에 다녀와서 기고한 글'김해 오일장은 달력에 2와 7이 든 날에 열린다. 보통은 상설시장 주변에 열리는데 김해는 달랐다. 상설시장인 동상시장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장이 선다. 김해 축협 본점 주변으로 커다란 장이 선다. 장사꾼도 사람도 많아 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지난 광양장보다 봄이 한층 다가왔다. 거리에 들어선 벚나무에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성급한 녀석은 이미 기다리지 않고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이 꽃으로, 나물로 오고 있었다. 3월은 나물이다. 봄이 지남에 따라 나물이 나고 들어간다. 3월, 김해의 나물은 정구지다. 정구지는 경상도 사투리로 부추를 말한다. 장터에 나온 할매들 앞에는 빠짐없이 정구지가 놓여 있다. 바구니에 담긴 정구지가 두 종류다. 두메나 솔부추 같..

여행자의 식탁 2025.03.18

요즈음 가볼 만한 오일장_경남 고성장

고성장은 1. 6장이다. 1, 6, 11, 16... 26일 그리고 다시 1일에 장이 선다.고성장의 한 축인 농산물 시장을 둘러보자. 농산물 시장을 중간을 가르는 골목 길게 할매들이 나란히 앉아 나물을 팔고 있다. 시장 내 두 개의 긴 통로 중 하나에만 할매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님이 지나가면 슬쩍 권한다. 손님이 지나치면 다시 이야기 삼매경이다. 여느 장터에서 흔히 보는 할매들 모습이다.장사꾼들은 넓게 펼쳐 놓고 파는 탓에 이웃한 할매와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작은 봇짐 싸서 나온 할매들은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누려고 시장에 나온다. 나물을 둘러봤다. 봄 시작을 알리는 머위, 쑥, 냉이, 쑥부쟁이, 엉겅퀴, 달래가 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제 들어가는 노지 시금치도 마지막 맛을 전하고 있었다...

여행자의 식탁 2025.03.11

나고야 사카에의 테바사키

나고야 여행이라면 다들 한 번씩 먹는 히츠마부시, 된장소스 돈가스 그리고 테바사키 깃발을 들고 있는 아저씨 간판이 달려 있는 세카이노야마짱.나고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심심할 즈음이면 보이는 가게다. 나고야 역 주변 쇼핑몰에도 간단한 판매다가 있을 정도로 나고야의 명물이다.테바사키의 기본인 곳. 기본은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수준. 테바사키의 심화과정으로 들어가 보자. 그래야 테바사키의 본연의 맛을 볼 수 있다. 우선은 쉬운 순서대로.나고야 역의 추천 식당은 여기로...하려고 했지만 최근 후기가 좋지 않다. 이제는 비추다. 나고야 역을 벗어나 근처의 시장으로 가면 작은 식당 하나를 만난다. 楽酔(락슈이, 네이버에 발음을 물어보니). 우연히 갔다가 맛나게 먹었던 식당인데 최근 후기를 보면 닭이 바뀐 듯..

여행자의 식탁 2025.03.05

나고야 역 아카토리

나고야에 가면 한 번쯤은 흔히 먹는 것이 테바사키. 그것도 유명하다고 하는 체인점에서 생맥+테바사키는 여행의 룰처럼 즐긴다. 나고야에서는 누구나 그런다.누구나 즐기는 테바사키늘 조금만 찾아보면 몇 배나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나고야에서 가장 유명한 식재료는 토종닭이다. 6개월 사육하는 나고야 토종닭, 즉 나고야 코친은 일반 육계에 비해 사육 기간이 서너 배 길지만 맛은 대여섯배가 좋다. 기왕 나고야에 간다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것보다는 맛있는 테바사키를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우선 나고야 역. 백화점과 역사 푸드코트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가 있는 게 토종닭을 내는 식당이다.닭만 전문으로 내거나 아니면 나고야의 우동인 키시멘 전문점에서도 판매하기도 한다. 점심시간이면 긴 줄을 서기도 한다. 나고야코친..

여행자의 식탁 2025.03.04

나고야를 더 맛나게

나고야를 세 번 정도 갔다.전부 먹기 위해서 갔다.오사카나 도쿄 등 맛집 등이 많이 있지만나고야를 네 번이나 갔던 까닭은 토종닭을 먹기 위함이었다.나고야에서 장어덮밥, 킷사텐, 된장 소스 돈가스, 닭 날개 튀김인 테바사키 유명하다는 것은 나고야를 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고야 맛집을 알려준다는 대부분의 블로그, 유튜브 등이 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장소가 조금 달라질 뿐 비슷하다.나고야를 간 세 번의 여행. 세 번이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다. 그러나 토종닭만으로 한정하면 꽤 많은 경험을 했다. 나고야 시내는 물론 나고야에서 떨어진 고마키에 위치한 곳까지 찾아갔었다.토종닭으로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인우동테바사키야키토리오야코동라멘닭구이 전문점 등을 다녔다.토종닭으로 만든 라멘은 우리네 백숙..

여행자의 식탁 2025.03.03

홋카이도 No.1 달다구리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는 디저트는 무엇일까?누구나 아는 브랜드 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할 듯하다.두 개의 브랜드 중에서 어느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며 무척 주저할 것이고 어쩌면 선택이 불가능할지도.유제품이 좋은 홋카이도의 대표 달다구리 브랜드로는르타오, 롯카테이, 로이스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오타루 관광을 가면 오르골 가게보다 더 많은 곳이 달다구리 점포다. 여기도 물론 맛있지만 내가 꼽는 두 가지는 스노우와 카스텔라다.스노우는 삿포로 역에 위치한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1층에서만 팔았다. 최근에는 공항점이 생겼다고 한다. 첫 번째로 삿포로에 갔었을 때 하코다테와 아사히카와를 거처 삿포로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스스키노 오다가다 들린 백화점에서 줄 서 있는 모습..

여행자의 식탁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