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식탁

리옹 두 번째.. 그리고 브레스 닭을 먹다

foodenjoy 2025. 2. 14. 08:40

 

우범지대에서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는

다음날 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브레스 닭을 먹기 위해 출발했다.

브레스 닭은 나의 닥닭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기한으로 연기했었다. 프랑스 온 김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브레스 닭의 마을 보나(Vnonas)로 떠났다.

보나스 가기 전 프랑스의 중세 마을을 고스란히 간직한 페루즈 Pérouges에 들렸다.

리옹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된다.

굳이 나처럼 브레스 닭을 먹기 위함이 아니라면 리옹 시내에도 가까워서 구경 삼아 다녀오기 좋다.

 

페루즈 마을

 

주차장도 있거니와 금지 표시가 없다면 마을 입구에도 주차 가능하다. 프랑스에서 운전은 별도의 금지 표시가 없으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

중세의 성처럼 보이지만 마을이다.

 

 

잠시 중세의 마을로
페루즈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
성당
햇살 그리고 오래된 성당
우리네나 저쪽이라 복을 기원하는 것은 비슷하다.
5유로 정도였던
페루즈
페루즈

마을이 크지 않아 다 도는데 십여 분이면 된다. 중세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

아이들 체험학습 공간이 있는 듯 체험 학습 나온 초딩 중딩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청학동 서당 분위기?

페루즈
길레트

 

페루즈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길레트

가격은 우리나라 돈은 이천 원 조금 넘는다. 그냥 달달한 설탕 빵?

굳이 맛으로 먹을 필요는 없다. 경험으로 한 번은 먹어 볼 만한 둘이 하나면 된다.

 

페루즈를 뒤로하고 점심 먹으러 브레스 닭의 마을 보나스로 입성.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미슐랭 원 스타 레스토랑은 쉬는 날.

대신 빕구르밍 식당으로 예약했다.

온전한 브레스 닭은 먹지 못하고

버섯 수프 소스로 졸인 닭다리를 맛볼 수 있었다.

보나스
마을 전체가 브레스 닭 식당이 주도하는 작은 마을
식당 내부
보나스
송아지 안심
송아지 립
브레스 닭

 

유니는 송아지 립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맛이 좋았다.

기대했던 브레스 닭은 기대가 너무 컸음을 깨닫게 했다. 원 스타 요리와 달라서 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 닭이 너무 부드러웠다. 퍽퍽함과 다른 부드러움이었다. 브레스 닭은 먹는 사료가 보나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우유만을 먹이고 방목이 필수다. 가격 또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한 마리 가격이 십만 원이 넘는 수준이다. 닭이 부드럽다는 것 빼고는 고기의 씹는 맛이 없었다. 내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맛봤던 토종닭의 질감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요리의 맛이 있고 없고는 주관적이다. 내가 겪었던 토종닭의 식감과 내가 쫓는 토종닭의 식감하고는 달랐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미슐랭 원 스타의 요리를 맛보겠지만 예전처럼 이 닭을 위해 굳이 여기까지 올 생각은 없어졌다. 먹는 방식이 다른 것이 큰 차이일 것이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는 것을 절대 원칙으로 가진 나하고는 맞지 않는 요리 방식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브레스 닭으로 닭도리탕을 해볼 생각이다. 보나스에서 리옹은 다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리옹에서 오기 편할 듯싶다.

리옹
호텔 앞 트랩 승강장
리옹
리옹
리옹

 

리옹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이번에 트램

신시가지에서 내려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다녔다.

어제는 강 너머의 구시가지

오늘은 신 시가지였다.

저녁은 밥이 그립다는 유니 의견에 중식을 선택했다.

얼치기 한식보다는 이럴 때 중식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리옹 중식당, 볶음밥은 에러였다.
리옹 마파두부
리옹에서 맛보는 매운 맛, 마파두부
리옹 중식당

 

Carnet Gourmand 주변으로 중식당이 꽤 있다.

우리의 픽은 볶음밥과 마파두부, 그리고 꿔바로우

오랜만에 얼큰한 것이 위로 들어가는 행복은 몇 날 며칠을 양식만 먹은 이들만 알 수 있는 행복이다.

다만, 여기 볶음밥은 에러다. 그냥 볶았다기보다는 계란과 채소 넣고 버무린 정도다.

그래도 오랜만에 맛나게 먹은 저녁이었다.

 

리옹, 대성당

 

신 신가지에서 바라본 대성당을 뒤로하고 리옹의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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