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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라면

보통 마른 오징어를 사든 생물을 사든 다리와 귀는 거의 먹지 않고 남겨 둔다.남겨 둔 다리나 귀는 육수를 내거나 할 때, 라면 끓일 때 건더기로 사용한다. 이게 멸치와는 또 다른 맛의 육수를 만들 수 있어 좋다. 특히 말린 오징어 다리가 더 좋다.해동 오징어를 산 김에 라면을 끓였다.마침 울진에서 사 온 비단조개도 있고냉동고에서 놀고 있는 밥새우까지 있기에 해물라면을 끓였다.물을 끓이고김치를 썬다. 꽁다리는 수채통으로 가지 않고 라면 물속으로 투입. 먹지는 않더라도 적절한 신맛이 있기에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면을 넣고 얼추 익을 즈음 밥새우, 조개 그리고 맨 마지막에 자른 오징어 다리를 넣었다. 그래야 질기지 않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말린 것은 상관없다. 생물인 경우는 열을 많이 받으며 질겨진다. 넣..

33데이를 멈춰라

1985년 7월 14일 자 조선일보를 보면 이런 기사가 있다.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적은 등심, 방앗살(안심)을 최상육, 뒷다리를 상육, 어깨살을 중육, 삼겹살을 하육으로 친다. 중육의 경우 단백질이 20.7%, 지방이 7.8%로 나머지는 수분이며~’라는 기사가 있다. 기사는 삼겹살을 가장 선호하는 현재와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다. 우리는 어쩌다 삼겹살의 민족이 되었을까? 그때는 왜 뒷다리를 선호했을까? 정확하게 분석을 해 놓은 자료나 글은 없다. 예전 70년대와 80년대 돼지 관련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추측을 해본다. 추측이다. 추측은 조금 있으면 진행할 33 데이에 대한 중단을 요청하는 또는 행사 변경을 요청하기 위해 했다. 쓸데없는데 돈 좀 쓰지 말라고 말이다. 돈 쓰고 욕 처먹고, 대책 마련하는 웃..

식품 MD의 식탁 2025.02.22

면가온_목동의 새로운 냉면집

일보고 들어오는 길에 점심 먹을 겸 해서 방문.일전에 간 정심반 근처다. 점포세가 높은 목동은 프랜차이즈 천국, 맛집 지옥인 동네에 나름 개성 있는 식당들이 쏙쏙 들어오는 듯싶다.골목 주택가를 개조한 식당 면가온.4인석 테이블과 1인석 테이블석으로 구분.냉면과 만두 반 접시(3개) 주문. 백김치와 무채(고춧가루 없는)가 나오고 나오나 싶었는데 일반 냉면집 기다리는 것에 1.5배 이상 걸린 듯싶다.좀 언제 나오지?를 몇 번 한 듯.만두가 먼저 나왔다.냉면집 만두답지 않게 기름진 맛이다. 만두 하나만 본다면 괜찮다. 만두 하나만 본다면 말이다.만두 세 개를 먹고 나니 그제야 냉면이 나온다.냉면 육수를 맛보니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만두 맛이 육수 맛을 지운다.곰곰이 생각하니 양쪽 양념의 밸런스가 맞지 ..

물미역이 맛있을 때

겨울을 보낸 미역이, 사실은 바다는 지금부터 본격 겨울이지만.지금이 가장 맛있다.울진 오일장을 찾았을 때할매들이 많이 권하기도 하고 지나는 이도 많이 찾던 것이 물미역이었다.나도 조금만 쟁반 하나 사서(3천 원)비단조개 사 와서 미역국을 끓였다.자연산과 양식 미역의 차이가 무엇일까?환경의 별반 차이는 없다.양식은 사람이 선호(성장성이 좋은) 하는 품종을 키우는 것이고자연산은 비슷하지만 다른 품종을 그냥 채취하는 것일 뿐이다.갯바위에서 딴다면 들고나는 물에 의해 잠시 쉼이 있다는 것이 자연산의 장점일 것이다.쉼이 있는 자연산 수산물이 양식하고 차이 나는 것이 이것이 아닐까 한다.쉬고 안 쉬고 말이다.우리도 쉼 없이 무엇인가를 끓임 없이 한다면 우리의 몸과 정신은 남아나지 않듯이 말이다.딱 지금 이 기기에 ..

목동의 돼지 맑은 국밥집_정심반

맑은 국밥이 대 유행이다.아마도 옥동식의 성공이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그 영향으로 양천구에도 맑은 국밥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정심반'의미는 안 물어봤다.. 바른 마음으로.. 어쩌고가 아닐까?돼지곰탕만 판다.함양의 까매요 농장에서 고기를 받는다. 까매요는 우리흑돈과 미국종 버크셔를 키우는 농장이다. 버크셔K와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하나는 미국이 원산, 또 하나는 미국에서 유래했으나 십 년 전에 남원 운봉이 고향이 된 녀석이다. 까매요의 고기를 약탕기에 넣고 달이는 듯 주방에 약탕기가 있다.여기 특징은 등뼈 하나를 넣어 준다.특은 등뼈 크기가 두 배다. 좁쌀 볶은 것을 올려주는데.. 먹고 난 후 소감은 "굳이... 왜?" 오돌토돌한 식감이 부드러운 고기와 밥의 식감을 방해만 했다.국..

시장 여행 종료

경향신문에 2019년 1월 23일, 인천 종합어시장을 소재삼아 시작했다. 2023년 12월, 최애 시장인 동해 북평장으로 끝을 낸 '지극히 미적인 시장'을 연재했었다. 연재를 끝내고도 홀로 다시 시장을 다니곤 했었다. 같은 시장도 매해 나오는 것이 달라지기에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 변화를 느끼고 싶어 그리 다녔다. 어제(2월 17일)는 경상북도 울진군에 다녀왔다. 올해가 시장 다닌 지 7년 째다. 어제의 시장 취재 또한 7년의 연속이었지만, 아쉽게도 당분간 시장 취재를 접는다. 시장 다니는 동안 남아 있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출장이기도 했었다.남아 있던 아쉬움은 몇 년 전 울진장에서 샀던 돌김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2년 전 이맘때 울진에 다녀왔다. 신문 기사로는 2023.2.23이니 ..

여행자의 식탁 2025.02.19

죽변항 파도식당_식해가 맛있던 곳

2023년 2월 100번 째 시장 기사로 썼던 글이다.​'구경 삼아 후포항(기사 오류)을 거닐었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 구경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점심처럼 한 식당에 꽂혔다. 울진 여행에서처럼 계획대로 뭘 먹지를 못하고는 우연히 마주친 식당에서 해결했다. 이번에는 문구가 아니라 식당 앞 메주를 보고 80% 선택을 했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메주로 된장을 담그지 않는다. 오일장에서도 나물 다음으로 관심을 끌던 것이 바로 메주, 정월 대보름 전후로 장을 담그기에 그렇다. 메주를 식당 앞에 꺼내 놓고 있다는 것은 곧 장을 담근다는 의미다. 게다가 식당 입구에 붙여놓은 여러 내용 중에서 식해 주문받는다는 문구에 나머지 20%를 채웠다. 식해라는 것은 생선에 찐 곡식, 고춧가루와 갖은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여행자의 식탁 2025.02.19

홍어는 서해 고유종이 아니다.

홍어는 서해 고유종은 아니다. 더우기 전라도 고유종은 더 아니다. 그저 방송과 신문만 있던 시절에 그리 만든 고정관념이 아닐까 한다. 전라도는 삭히든 생이든 회로 먹고경상도는 말린 것을 쪄서 먹는 차이가 있을 뿐.동해에서도 잡힌다. 낙지 또한 마찬가지다. 바다가 있으면 잡히는 것이 대개 비슷하지만 서해와 동해의 떨어진 물리적 거리 이상으로 다른 바다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동이 적은 조개류는 다를 수 있다. 동해 쪽 시장을 다니다 보면 흔히 본다.강릉 시장에서도 어묵이나 빵 사는 이들 사이로 지나 둑으로 가다 보면 건어물 가게에서 말리고 있는 홍어를 볼 수 나온다. 홍어 옆 상어가 눈에 띈다. 둘 다 연골어류로 죽으면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흑산도 홍어와는 다르지 않겠나 싶겠지만 사진의 홍어 또..

여행자의 식탁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