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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미역이 맛있을 때

겨울을 보낸 미역이, 사실은 바다는 지금부터 본격 겨울이지만.지금이 가장 맛있다.울진 오일장을 찾았을 때할매들이 많이 권하기도 하고 지나는 이도 많이 찾던 것이 물미역이었다.나도 조금만 쟁반 하나 사서(3천 원)비단조개 사 와서 미역국을 끓였다.자연산과 양식 미역의 차이가 무엇일까?환경의 별반 차이는 없다.양식은 사람이 선호(성장성이 좋은) 하는 품종을 키우는 것이고자연산은 비슷하지만 다른 품종을 그냥 채취하는 것일 뿐이다.갯바위에서 딴다면 들고나는 물에 의해 잠시 쉼이 있다는 것이 자연산의 장점일 것이다.쉼이 있는 자연산 수산물이 양식하고 차이 나는 것이 이것이 아닐까 한다.쉬고 안 쉬고 말이다.우리도 쉼 없이 무엇인가를 끓임 없이 한다면 우리의 몸과 정신은 남아나지 않듯이 말이다.딱 지금 이 기기에 ..

목동의 돼지 맑은 국밥집_정심반

맑은 국밥이 대 유행이다.아마도 옥동식의 성공이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그 영향으로 양천구에도 맑은 국밥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정심반'의미는 안 물어봤다.. 바른 마음으로.. 어쩌고가 아닐까?돼지곰탕만 판다.함양의 까매요 농장에서 고기를 받는다. 까매요는 우리흑돈과 미국종 버크셔를 키우는 농장이다. 버크셔K와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하나는 미국이 원산, 또 하나는 미국에서 유래했으나 십 년 전에 남원 운봉이 고향이 된 녀석이다. 까매요의 고기를 약탕기에 넣고 달이는 듯 주방에 약탕기가 있다.여기 특징은 등뼈 하나를 넣어 준다.특은 등뼈 크기가 두 배다. 좁쌀 볶은 것을 올려주는데.. 먹고 난 후 소감은 "굳이... 왜?" 오돌토돌한 식감이 부드러운 고기와 밥의 식감을 방해만 했다.국..

시장 여행 종료

경향신문에 2019년 1월 23일, 인천 종합어시장을 소재삼아 시작했다. 2023년 12월, 최애 시장인 동해 북평장으로 끝을 낸 '지극히 미적인 시장'을 연재했었다. 연재를 끝내고도 홀로 다시 시장을 다니곤 했었다. 같은 시장도 매해 나오는 것이 달라지기에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 변화를 느끼고 싶어 그리 다녔다. 어제(2월 17일)는 경상북도 울진군에 다녀왔다. 올해가 시장 다닌 지 7년 째다. 어제의 시장 취재 또한 7년의 연속이었지만, 아쉽게도 당분간 시장 취재를 접는다. 시장 다니는 동안 남아 있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출장이기도 했었다.남아 있던 아쉬움은 몇 년 전 울진장에서 샀던 돌김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2년 전 이맘때 울진에 다녀왔다. 신문 기사로는 2023.2.23이니 ..

여행자의 식탁 2025.02.19

죽변항 파도식당_식해가 맛있던 곳

2023년 2월 100번 째 시장 기사로 썼던 글이다.​'구경 삼아 후포항(기사 오류)을 거닐었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 구경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점심처럼 한 식당에 꽂혔다. 울진 여행에서처럼 계획대로 뭘 먹지를 못하고는 우연히 마주친 식당에서 해결했다. 이번에는 문구가 아니라 식당 앞 메주를 보고 80% 선택을 했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메주로 된장을 담그지 않는다. 오일장에서도 나물 다음으로 관심을 끌던 것이 바로 메주, 정월 대보름 전후로 장을 담그기에 그렇다. 메주를 식당 앞에 꺼내 놓고 있다는 것은 곧 장을 담근다는 의미다. 게다가 식당 입구에 붙여놓은 여러 내용 중에서 식해 주문받는다는 문구에 나머지 20%를 채웠다. 식해라는 것은 생선에 찐 곡식, 고춧가루와 갖은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여행자의 식탁 2025.02.19

홍어는 서해 고유종이 아니다.

홍어는 서해 고유종은 아니다. 더우기 전라도 고유종은 더 아니다. 그저 방송과 신문만 있던 시절에 그리 만든 고정관념이 아닐까 한다. 전라도는 삭히든 생이든 회로 먹고경상도는 말린 것을 쪄서 먹는 차이가 있을 뿐.동해에서도 잡힌다. 낙지 또한 마찬가지다. 바다가 있으면 잡히는 것이 대개 비슷하지만 서해와 동해의 떨어진 물리적 거리 이상으로 다른 바다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동이 적은 조개류는 다를 수 있다. 동해 쪽 시장을 다니다 보면 흔히 본다.강릉 시장에서도 어묵이나 빵 사는 이들 사이로 지나 둑으로 가다 보면 건어물 가게에서 말리고 있는 홍어를 볼 수 나온다. 홍어 옆 상어가 눈에 띈다. 둘 다 연골어류로 죽으면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흑산도 홍어와는 다르지 않겠나 싶겠지만 사진의 홍어 또..

여행자의 식탁 2025.02.18

울진 후포항 백가 횟집

울진장을 보고 처음에는 죽변에서 비단조개를 살 생각이었다.그러나 도매보다 두 배 비싼 가격에 밥도 먹을 겸 40km 떨어진 후포항으로 갔다.울진은 넓고 기다란 모양이다. 시작과 끝이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인데 거리상으로 40km 가량 떨어져 있다. 왕복하면 80km다.후포항에 가니 비단조개가 kg 8,000원이다. 후포항 어시장은 15,000원. 상태도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다. 수협 어판장만 월요일에 문을 연다. 여기는 올 때마다 상태도 메롱, 가격도 메롱이다. 참으로 정이 안 간다. 조개를 사고 잠시 고민.진짜 맛있는 횟밥을 영덕에서 먹을 것인가 그냥 여기 후포에서 먹을 것인가에 대한 갈등을 잠시 했다. 모험을 택하자. 영덕의 돌고래식당이라면 맛있는 횟밥과 식해가 있을 것이지만 혹시 모르는 운을 시험하..

술빵 술찐빵_망원시장

주차하고 국밥 먹으러 가다가 팥소를 직접 만든다는 글귀에 후킹 당했다. 후킹은 낚시 용어로 바늘에 물고기가 걸리는 것을 말한다. 일단, 목적인 밥을 갔다가 나오는 길.사진 하나 찍고 찐빵을 달라 하니 11시 오픈이고 11시 20분 정도에 찐빵이 나온다고 한다.어찌할까 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차로 갔다.가다 보니 이렇게 물러나서는 안 될 듯싶어 술빵을 샀다.5천 원이다.회사 출근이라 회의 끝내고 집에서 와서 딸아이와 먹으니 꽤 괜찮다.속초의 줄 서는 집보다 약 4만 8천 배 괜찮다.일단 술빵을 먹으면 들쩍지근한 맛이 별로인데 여긴 그 맛이 없다. 아주 살짝 나는 정도다. 콩에서도 살짝 나긴 하는데 속초처럼 대놓고 나지는 않는다.망원시장 근처에 지금 작업 중인 가칭 '식품 MD의 식탁' 마무리할 겸 다시 간..

망원 시장 친친국밥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리뷰 자료가 얼마 없는 걸로 보아 근래에 오픈한 듯싶다. 보통은 오픈할 때 마케팅을 통해 붐업을 하는데 여긴 그거조차 하지 않는 듯싶다.일요일.회사에서 회의가 있는지라 출근하는 길에 잠시 들려 첫 손님으로 방문.드라이에이징 한 한우로 곰탕을 끓이기에 숙성과 감칠맛에 대한 이야기가 벽면 가득 적혀 있다.기본 가격이 8,800으로 착하다. 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만두 한 알 가격이 2,900원 직접 만든다고 한다. 하긴 단팥빵도 이 가격대이니 비싸다고 말하긴 어렵다. 게다가 맛만 있으면 뭐.만두 세트를 주문. 첫 방문은 무조건 기본으로 주문. 만두도 궁금하기에 하나 나오는 세트로 주문5분 정도 지나니 국밥이 나왔다.고기 색이 좀 검다.에이징 기간은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