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강연 8

장흥 소머리 명가 한라 소머리 국밥

장흥가서 한 끼를 먹는다면 이 음식을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 혼자 먹기도 좋고 여럿이 먹기도 좋은 것이 국밥.해장이든 한 끼 식사로 좋은 곳이 한라소머리국밥이다. 장흥 시장 중간에 있다. 소머리국밥, 돼지머리 국밥 등이 주메뉴다. 전국에서 먹은 소머리 국밥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다. 소머리에서 나오는 고기양이 적어서 따로 소고기를 넣어서 국밥을 만다. 내가 세 손가락으로 꼽는 곳은 강릉 주문진 철뚝집, 서산 해미의 우리집 그리고 여기다. 건더기 많고 국물 깔끔한 것이 입에 딱 맞았다. 군위의 다락재 또한 괜찮았지만 장흥 한라식당에 밀렸다.

여수 낭도애 밥상

여수에서 가장 맛나게 먹은 밥..반찬은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밥상이다.낭도애식당. 경향신문 지극히 미적인 시장에 쓴 글."전라도 백반은 차고 넘쳐야 한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거나 그러기를 기대한다. 2000년부터 전라도를 다니며 백반을 먹었다. 나주에서 영암 가는 국도변에서 처음 먹었던 기사식당의 백반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 나주와 영암의 경계인지라 반찬에 토하젓(나주시 세지면 특산물이었다)까지 있던 백반은 참으로 맛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전라도에서 백반을 먹지 않았다. 찬의 수는 비슷한데 젓가락 가는 찬이 점차로 줄어들었다. 맛있던 밥상은 사라지고 형태와 숫자만 비슷한 밥상만 남았다. 여수를 지나 섬이었던 낭도로 갔다. 여수와 이웃한 고흥으로 다리가 놓이면서 낭도는 이제 육..

여행자의 식탁 2025.03.29

천연의 의미

오남용이 심한 것이 '천연'이 아닌가 싶다.도대체 천연이 아닌 것이 세상천지에 아닌 것이 있을까?석유도 천연이고태양도 천연이고뻥튀기에 천연은 뭔가 싶다.요새 매일 매장 앞에 있는 홈플에 가는데갈 때마다 신경을 거스는 것을 본다.애써 지나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수두룩 빽빽이다.농산물 코너.예전에는 g 당 단가가 있었다.크든 작든 담은 양을 측정하고 계량기에서 가격표를 뽑아서 계산을 했다.요새는 그러는 곳이 드물다.개당 측정한다. 편하기는 편하지만개당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선별해야만 하는지라 마트에서 원하는 규격품 외에는 가공용이나 시장, 외식 쪽으로 빠질 것이다.농산물의 규격품처럼 다른 것이 영 마땅치 않다.

식품 MD의 식탁 2025.03.25

울산 바지게 시장의 돌김

내일(2월 17일)은 울진 장날이 선다. 겨울이면 가는 장터로 꼭 샀으면 하는 아이템이 있다.몇 년 전 장날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후로 몇 번을 갔지만 살 수 없었던 아이템이다.자연산 돌김을 말린 것으로 일반 김보다 말린 형태가 좀 길었던, 맛은 가장 뛰어난 김이었다.MD 생활하면서 일반 유통에서 최초 정도로 곱창김을 팔았기에 누구보다도 김을 맛으로 고르는 것에 진심인 나.아마도 2004년도 즈음 곱창김을 팔기 시작했었다.그전에는 완도에서 생산한 동김이나 말발김을 팔았다. 이 또한 맛있는 김이었으나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암튼 동해의 장터에서 유일하게 자연산 김을 파는 장터가 울진이다.울진장은 2.7장이다.내일 새벽길을 달려 삼척 새벽시장 구경한 후 울진장을 가볼 생각이다.자연산 돌김이 있었으면 한다.

여행자의 식탁 2025.02.16

카레 만들기

내가 카레를 하는 방법은카레 가루, 브랜드는 상관없다. 오뚜기든 하우스 카레든 말이다. 카레 가루를 사고는 정향과 코리앤더 홀을 살짝 볶아서 넣는다. 강황을 따로 더해 향과 맛을 풍부하게 만든다.주로 카레를 만들 때가 토종닭으로 백숙이나 구이를 한 다음이다.아니면 버크셔 K로 국밥을 끓였을 때도 만든다. 백숙을 먹고 난 다음 남은 뼈로 육수를 우리면 기막힌 맛의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육수가 좋으니 당연히 카레 맛도 좋을 수밖에.며칠 전 버크셔로 국밥을 끓이고 난 후 카레를 만들었다. 감자, 고기, 양파를 삶고는 갈아 버렸다. 유니가 어린아이 때부터 하던 방식이다. 채소를 갈아버리니 별 불만 없이 카레를 잘 먹었다. 어떤 채소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는다. TV에서 봤던 방식을 따라..

짜장면_신월동의 중식당

음식 이름이자 상호다.식당 이름이 짜장면이고짜장면, 짬뽕, 탕수육만 판다.나는 단순한 메뉴 구성을 좋아한다.이거저거 하는 것도 좋지만, 깔끔한 구성을 선호한다.그래서 개업하는 식당도 메뉴가 단순 명료하다. 국밥 하나 구이 하나.메뉴는 단순해도 내고자 하는 목적은 또렷하다.'만족'암튼 일단 메뉴 구성이 마음에 들어 방문.유니와 집에서 걸어서 8분 거리.11시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갔다.유니는 짜장나는 짬뽕그리고 탕수육은 그냥과 숙주 볶음이 올려진 것 두 가지.아무 말 하지 않으면 부먹이다.사실 부먹, 찍먹보다 중요한 것이 탕수육의 맛.탕수육이 맛없으면 부먹이든 찍먹이든 맛없다.여기 탕수육은 등심을 튀겼다.,튀김옷이 15% 정도 고기가 나머지로 고기 함량이 높다.튀김할 때 후춧가루를 넣고 해서 그런지 강한 후..

닭도리탕 레시피 _30년 차 식품 MD 비법

나는 닭도리탕 할 때 고추장을 잘 쓰지 않는다.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불현듯 된장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 했더만 맛이 좋았다. 그 이후로는 거의 된장만 쓴다.된장으로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 특히 잘 묵은 장을 쓸수록 맛은 깊어진다. 장의 숙성시간에 비례해 맛이 좋아진다. 전통장류는 대기업 장이 흉내 낼 수 없는 맛이 있다. 그것은 어떤 과학으로도 흉내 내기 어렵다. 시간이 쌓이고 쌓여 만드는 맛은 과학은 만들어낼 수 없다.  레시피를 이야기하자면물을 끓인다.따로 닭을 씻긴 씻는데 핏물 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핏물 뺄 때 수용성 아미노산도 같이 빠진다. 즉 닭 맛이 빠진다. 이는 잡내 제거한다고 한 번 끓이고 다시 끓이는 것보다는 덜 어리석지만, 어리석음에 덜과 ..

수문식당_고흥_낙지 탕탕이

고흥 나들목에서 나와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하천을 막은 수문이 하나 나온다.수문을 지나면 식당 하나가 손님을 맞이한다. 식당 이름을 예상해 보자.맞다 수문식당이다.  원래 목적은 주꾸미 탕탕이.주꾸미는 없고 사촌인 낙지는 있었다.낙지를 주문하니잠시 시간을 두고 상이 차려진다.    반찬과 탕탕이가 나온다.어라 밥이 없네조금 있으니 솥밥이 나온다.무엇으로 비비든 일단 밥이 맛있어야 하는데 합격굳이 솥밥이 아니어도 공깃밥만 아니면 괜찮다.   찬에는 고흥과 벌교 순천이 공유하는 여자만 지역인지라 꼬막이 나왔다.주름이 많은 새꼬막.   참꼬막은 맛이 좀 농후한 편.새꼬막은 깔끔한 편. 맛이 다르다. 그렇다고 가격 차이가 클 정도의 차이? 글쎄요. 비비고 먹는다.   여전히 비빔밥임에도 찬이 많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