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식탁

죽변항 파도식당_식해가 맛있던 곳

foodenjoy 2025. 2. 19. 07:37

2023년 2월 100번 째 시장 기사로 썼던 글이다.

'구경 삼아 후포항(기사 오류)을 거닐었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 구경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점심처럼 한 식당에 꽂혔다. 울진 여행에서처럼 계획대로 뭘 먹지를 못하고는 우연히 마주친 식당에서 해결했다. 이번에는 문구가 아니라 식당 앞 메주를 보고 80% 선택을 했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메주로 된장을 담그지 않는다. 오일장에서도 나물 다음으로 관심을 끌던 것이 바로 메주, 정월 대보름 전후로 장을 담그기에 그렇다. 메주를 식당 앞에 꺼내 놓고 있다는 것은 곧 장을 담근다는 의미다. 게다가 식당 입구에 붙여놓은 여러 내용 중에서 식해 주문받는다는 문구에 나머지 20%를 채웠다. 식해라는 것은 생선에 찐 곡식, 고춧가루와 갖은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숙성한 것이다.

횟대 식해.
가자미조림
파도식당
파도식당


이 집은 가자미와 횟대, 두 종류의 식해를 팔고 있었다. 아니 선택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듯싶었다. 버섯찌개는 다음으로 미루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택은 탁월했다. 횟대로 식해를 담그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자미조림을 선택했다.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가자미가 기름가자미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니 이내 상이 차려진다. 식해 주문받는 곳이니 식해가 찬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횟대와 가자미로 만든 식해가 나왔다. 가자미조림보다 식해를 먼저 맛봤다. 살짝 나는 젓갈 냄새 다음에 매운맛 조금과 감칠맛이 쏟아졌다. 대게와 홍게 고장에서 맛보는 제대로의 바다 것이었다. 기름가자미 조림도 맛났지만, 식해나 같이 나온 깻잎지가 훨씬 맛있었다. 조림이 아닌 식해를 주문한 듯한 착각이 들었다. 파도식당 (054)783-8123.'

 

이후로 어제까지 두 번 찾아지만 먹지 못했다.

처음에는 운이 좋지 않아 문 닫았을 때 간 듯 생각했다.

어제는 보니 아예 문을 닫은 듯했다. 이 집 식해 진짜 맛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