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는 디저트는 무엇일까?
누구나 아는 브랜드 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할 듯하다.
두 개의 브랜드 중에서 어느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며 무척 주저할 것이고 어쩌면 선택이 불가능할지도.
유제품이 좋은 홋카이도의 대표 달다구리 브랜드로는
르타오, 롯카테이, 로이스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오타루 관광을 가면 오르골 가게보다 더 많은 곳이 달다구리 점포다. 여기도 물론 맛있지만 내가 꼽는 두 가지는 스노우와 카스텔라다.
스노우는 삿포로 역에 위치한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1층에서만 팔았다. 최근에는 공항점이 생겼다고 한다. 첫 번째로 삿포로에 갔었을 때 하코다테와 아사히카와를 거처 삿포로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스스키노 오다가다 들린 백화점에서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하루 종일 줄을 서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수량 제한까지 하기에 궁금함은 한층 증폭이 되었다. 귀국하는 아침, 9시에 조금 넘어서 백화점으로 가니 나보다 먼저 앞선 사람이 스무 명이 넘었다. 백화점 개점하고 안내에 따라 점포로 들어가니 99.99% 일본인들. 다들 개인당 한정한 물량을 산다. 나는 두 개만 샀고 귀국해서 맛보고는 후회를 했다. 더 샀어야 했다.
그다음 여름에 다시 삿포로를 찾았고 딸과 우리 둘이는 지난겨울에 맛본 것과 더불어 맛보지 않는 것까지 샀다. 디저트의 특징은 풍부한 치즈 맛과 향이 풍부하다는 것! 딸이나 나나 줄 서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딸도 나도 사기 위에 줄을 설 수 있는 곳.
또 하나는 카스텔라다. 일본에서 카스텔라 하면 나가사키를 꼽는다. 나도 그랬다. 분메이도를 비롯한 몇몇 브랜드가 유명하다. 후쿠오카 여행을 간다면 한두 개는 꼭 사 오곤 했다.
한동안은 여기가 탑이었지만 미나미시마바라에서 생산한 카스텔라를 맛본 뒤에 '나가사키=카스텔라' 등식이 깨졌다. 내 입맛에는 미나미시마바라의 카스텔라 훨씬 맛있었고 그 맛을 뛰어넘는 카스텔라가 홋카이도에 있었다. 북해도우유카스텔라라는 공항에서만 판매를 하는 것 같다. 처음 갔을 때 돌아오는 길에 살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이미 스노우에서 달달구리를 샀기에 주저했었다. 찬찬히 카스텔라의 재료를 살펴보니 전부 홋카이도에서 생산한 재료로 만들었다. 달걀, 우유, 밀가루 그리고 설탕마저 사탕무우 재배해서 만들 것을 사용한다고 하니 시험 삼아 샀었다. 시험은 대성공 스노우처럼 맛이 기가 막혔다. 두 번째 갔을 때 공항에서 사서 시내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렌트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어서 사는 것을 잊었다. 원래 계획은 공항에서 카스텔라를 사고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저지 우유를 사는 것이었다. 둘의 조합은 환상의 궁합이다.
우유가 맛있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는 우유가 저지 우유(ジャージー牛乳)다. 가격은 일반 우유의 두 배 정도. 파는 곳이 백화점 아니면 찾기 힘들다. 규슈의 아소 쪽에서도 나오는데 여기 저지가 두 수 정도 위다. 물론 아소의 저지 우유도 맛있는데 여기가 훨씬 낫다. 지난번에 왔을 때 저지 우유만 맛을 봤었다. 우유=카스텔라 혹은 커피=카스텔라의 조합을 해본다면 맛있을 듯싶었다. 깜빡 잊는 바람에 분메이도 카스텔라로 대체했지만 맛은 환상이었다.
글을 쓰는 내내 정리를 해도 둘의 우위를 정하기 힘들다. 그냥 둘 다 사는 걸로. 치토세 공항에서 시내 들어갈 때 국제선 3층의 매장에서 꼭 들려서 카스텔라를 사서 들어가서 여행 내 먹고는 귀국하는 날 스노우를 사도 좋을 듯. 내가 꼽는 최고의 달다구리는 스노우와 카스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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