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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사람이 적지만

아직은 사람이 적게 오고 있지만그래도 나간 상이 이렇게 들어오면 기분이 좋다.분명 음식이라는 게 호불호가 있는 법.우리가 준비한 음식 또한 불호가 있다.강한 양념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무지 심심한 맛이다.반면에 심심하거나 편한 음식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그러면된거다오늘은 좀 바쁘다.한가할 때는 안 찾더니만 식당 일로 바쁘니 여기저기서 찾는다.오후 1시~2시 사이는 love FM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 라디오 생방이이어서 3시부터는 tvN 너의 목소리가 들려 녹화가 있다.12시까지 밥하다가 가야 한다.

칠흑과 직원식 2025.03.18

시간이 쌓인 맛

돼지 관련 식당을 창업하면서 신경 쓴 식재료 중 하나가 새우젓.어떤 재료든 다 똑같이 신경을 썼지만 드셨던 분들이 이게 원래 이런 맛? 류의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게 새우젓.1년 6개월의 숙성, 시간이 쌓인 맛이 내는 결과물의 단순, 명료, 깔끔한 맛에 다들 놀라신다.새우젓이란 게 그저 그런 맛인 줄 알았던 이들이 새로운 듯싶지만 수입 새우젓에 익숙해져 잊었던 맛을 '맛'나고 있다.맛을 깨닫는 곳칠흑이 되어 가고 있다.

직원식 혹은 스텝밀

스텝밀이라고 하는..남들이 먹는 시간을 뺀 시간에 먹어야 하는 노동식이다.식당 오픈하고 나서 안 것은 시스템이 없으면 밥 먹는 시간조차도 없다는 것이다.돌아서면 쌓이는 것이 설거지와 식사를 내기 위한 준비. 준비를 하다 보면 또 쌓이는 설거지무한 루프다. 알바를 미리 못 구한 원죄의 굴레다.그럼에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나를 위한, 동료를 위한 밥을 한다.고기 국물은 맛을 보기 때문에 질린다. 질리지 않게 스텝밀을 준비하는 게 또 내 몫이다.제주에서 온 표고버섯. 표고는 일 년에 두 번 봄 가을에 난다.육지는 이제 왔지만 제주는 이미 와 있기에 표고가 벌써 난다. 표고가 1년 내내 마트 가면 살 수 있는데 뭔 소리인가 싶지만, 그 버섯과 이 버섯은 같은 표고라도 향이 다르다. 일 년 내내 만나는 표고는 배..

적당히

''적당히'라는 단어가 있다.조건에 따라지니는 의미가 달라진다.적당히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적당한 '보수'는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뒤에 따라붙는 명사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하라고 한다.일을 대충 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하지 말라고 한다. 상황에서 따라서도 적당히의 의미는 달라진다.참으로 적당한 마케팅이 뭔지 모르는 조직이 더본이 아닌가 싶다. 갈수록 가관이다. 블로거를 빙자한 구매 권유 글을 보면 인공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분 표시를 보면 인공적이지 아닌 것을 찾기 힘들 정도인데...적당히 좀 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적당히 할 줄 모른다.판매 사이트에 국산이라 팔았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지만 된장 주 표시면에 '시골집 된장 맛 그대..

식품 MD의 식탁 2025.03.14

미역과 회

3월은 미역이 끝물이고 다시마가 나오는 시기다.매화가 얼굴을 비추는 시기 또한 비슷하다.겨울에 쌈을 뭐가 좋을까?답이 제목으로 떡하니 박제가 되어 있으니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미역이다. 겨울이면 상추는 가격이 오르고 맛이 떨어진다.맛은 떨어지고 가격은 오르지만 여전히 쌈으로 먹는다. 겨울에 1월이면 물미역이 나온다.겨울에 미역이 나오면 미역으로 쌈을 해보면 맛이 달라진다. 포항을 비롯해 전국의 바닷가에서는 미역을 살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이나 주말에 가까운 시장에 간다면 물 좋은 미역을 살 수 있을 것이다.그냥도 좋지만회와 함께 먹는다면 그 맛이 일품이다. 겨울에 회를 먹는다면잊지 말고 미역과 함께 먹어보자. 우리는 쌈의 민족임을 다시금 알게 될 것이다. #음식 #음식강연 #음식인문학 #식품..

식품 MD의 식탁 2025.03.13

봄이 가기 전 맛보면 좋은 음식_성주 꿩탕

성주 하면 참외, 가야산이다. 여기에 꿩탕을 빼면 섭섭하다. 원래는 꿩 샤부샤부를 먹을까 하다가 꿩탕으로 메뉴를 바꿨다.  꿩탕? 사진을 보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닭백숙 비슷하게 나올 듯싶었다. 식당에 가기 전 미리 주문해둔 덕에 가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었다. 꿩탕은 지금까지 먹어 본 적이 없다. 꿩 요리는 자주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겨우 먹어 본 것이 꿩만두 정도다. 처음 본 꿩탕은 ‘소고기 뭇국’과 비슷했다. 깎아썰기 한 무와 토막 낸 꿩을 넣고 푹 끓인 음식이다.  간은 참기름과 고춧가루, 간장으로 낸다. 예전 남원 오일장에서 소개한 토종닭 뭇국과 비슷하지만 맛의 결이 달랐다. 토종닭은 구수한 맛이 장점이라면 꿩탕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소주 한 잔 곁들였다. 소주 마시고 꿩탕 국물을 들이켜..

칠흑

점심에는 곰탕, 저녁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흑돼지 앞다리 전문 구잇집인 칠흑은20석의 작은 규모로 운영한다.저녁에 내는 흑돼지는 3종버크셔 K난축맛돈우리흑돈 세 가지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평소 해왔던 말,돼지의 품종이 바뀌면 굳이 비싼 삼겹살을 찾을 이유가 없다.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후추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국내산공급이 원활하다면친환경도 주저하지 않는다.식당의 콘셉트는 다양성을 줄이고내는 찬 하나에 신경을 더 쓰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쌈장조차도 우리밀과 국내산 재료로 만든 쌈장을 낸다.

칠흑과 직원식 2025.03.12

도다리 쑥국 대신 쑥국을 드세요

도다리 쑥국은 방송이 만들어낸 작품.신문을 검색해 보면 2005년 이전까지는 검색이 안 된다.2005녀부터 등장하는데 이 해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었다. 관광객을 위한 음식으로 도다리쑥국을 내세우기 시작해 전국으로 퍼졌다.그전에는 쑥국으로는 검색이 간혹 되긴 되었다.이는 하우스 농사를 본격하기 하기 전, 김장 김치가 끝나는 초봄에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채소가 쑥이었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사시사철 채소가 나는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니지만, 80년 초반까지는 뉴스에 나던 일이었다. 그 쑥으로 국을 끓일 때 주변에서 보이는 것을 넣었지 꼭 도다리를 찝어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경남 고성장에서 산 제철 가무락 조개로 끓인 쑥국이다. 솔직히 도다리 쑥국보다 13,500배 맛있다. 비싼 돈 주..

식품 MD의 식탁 2025.03.11

요즈음 가볼 만한 오일장_경남 고성장

고성장은 1. 6장이다. 1, 6, 11, 16... 26일 그리고 다시 1일에 장이 선다.고성장의 한 축인 농산물 시장을 둘러보자. 농산물 시장을 중간을 가르는 골목 길게 할매들이 나란히 앉아 나물을 팔고 있다. 시장 내 두 개의 긴 통로 중 하나에만 할매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님이 지나가면 슬쩍 권한다. 손님이 지나치면 다시 이야기 삼매경이다. 여느 장터에서 흔히 보는 할매들 모습이다.장사꾼들은 넓게 펼쳐 놓고 파는 탓에 이웃한 할매와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작은 봇짐 싸서 나온 할매들은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누려고 시장에 나온다. 나물을 둘러봤다. 봄 시작을 알리는 머위, 쑥, 냉이, 쑥부쟁이, 엉겅퀴, 달래가 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제 들어가는 노지 시금치도 마지막 맛을 전하고 있었다...

여행자의 식탁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