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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마지막

여행에서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출근해서 퇴근가지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즐기기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왜 일도 즐겁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듯이 말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일상과 다른 즐거움 경험을 찾는 행위다. 그래서 언제가의 떠남을 꿈꾸며 밑천삼아 오늘을 살아간다. 가끔 보는 유튜브, 몇 천 원 비싼 기차비를 아낀다면서 완행을 선택하고는 그 시간에 스벅을 간다. 과연 아끼는 게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몇천 원을 아끼고 몇 배 더 비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에서 시간은 일상의 시간보다 비싼 시간이다. 그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는 게 더 낭비다. 물론 커피를 마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급행열차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간 때우려는 목적이라면 실패...

여행자의 식탁 2025.01.25

목포 명신식당의 떡갈비

담양 신식당에는 떡갈비 전골이라는 메뉴가 있다.떡갈비를 전골로?물음표가 15개 정도는 붙을 정도로 굳이 물에 빠뜨려서 먹는 게 이상할 듯싶으나의외로 맛이 꽤 괜찮다.고급 진 불고기 먹는 맛이 난다.작년 여름에 만족스럽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목포에는 전골은 없지만, 떡갈비로 만든 탕을 내는 식당이 있었다.그 기억을 되살려 방문.목포 여객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에 집을 풀고 저녁 먹으러 갔다.사실 가려고 간 것이 아니라 사진도 찍을 겸 해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방문.손님이 없다.시간은 6시 30분 즈음.문 닫는 시간을 보니 7시. 식사 가능한지 물으니 "OK"떡갈비 탕을 주문했다.몇 가지 메뉴가 있고 허영만 선생님도 다녀간 모양이다. 송가인 씨도 있고.곰탕처럼 빠르게 떡갈비 탕이 나왔다.국물은 간..

목포 코롬방

출장 가더라도 지역의 유명한 빵집은 잘 가지 않는다. 거의 안 간다고 해도 무방하다.근처에 갔을 때 사람이 없다면 한두 번은 간다. 줄을 조금이라도 선다면 바로 돌아선다.빵이 맛있다고 생각 든 적이 없기에 그렇다.코롬방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아마도 2018년 여름 정도였을 것이다.모 세프와 촬영 때문에 간 것이 마지막.그때도 촬영 때문에 먹긴 먹었지만 서울서 사 먹는 빠바와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목포역 근처에 차를 대고는 주변 사진을 찍고 다녔다.마침 사람이 없다.검색을 해보니 크림이 들어간 바게트가 대 유행이라는... 검색을 하다 보니 그제야 CLB(코롬방)와 이런저런 다툼이 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사촌끼리의 다툼이라고 하는데.. 관심 없다.사진 찍는 사이 젊은 친구 하나가 들어와서는 ..

아오모리 세 번째

3일째다. 첫날과 이튿날은 사과만 먹으러 다녔다.아오모리에서 유명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가리비와 사과 그리고 참치다. 가리비와 사과는 맛을 봤으니 이제는 참치. 일본 혼슈 최북단의 오마에서 나는 참치를 최고로 친다고 한다.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포기하고 오마를 향해 차를 몰았다.사실 오마의 참치 생각하기 전에는 1박 정도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할까도 생각했었다.신칸세 한 시간 거리의 하코다테. 렌트 비용하고 왕복 신칸세 비용이 얼추 비슷했다. 참치 vs 하코다테하코다테의 삐에로 햄버거가 참치보다 더 땡겼다. 우롱차와 먹는 햄버거의 오묘함.. 생각이 났다. 게다가 겨울 여행에서 찍지 못한 야경 사진을 찍으라는 유혹이 강렬했지만 여행이 아닌 일이 먼저인지라 오마로 가기는 결정.오마를 가는 법은 기차+버스 ..

여행자의 식탁 2025.01.23

아오모리 두 번째

둘째 날은 히로사키행.사과의 고장 아오모리에서도 사과의 진심인 도시가 히로사키다.가는 방법은 아오모리 역에서 기차.일반과 특급이 있다. 특급은 니키타행에 꼽사리.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추어야 된다. 대신 빠르지만, 빨라도 20여 분 정도로시간이 맞으면 타고 없으면 일반을 타는 게 이득이다. 비용은 520엔 추가.아오모리에서 히로사키 소요 시간은 특급 30분, 보통은 50분이다.히로사키 역에 내리면 앞에 버스 타는 곳에 100엔 버스가 있다.히로사키 공원, 성 등을 돌아다닌 버스다. 갈 때 걷거나 올 때 걸어도 된다.교통비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100엔 버스는 꿀이다. 히로사키 방문의 목적은 두 가지.원래 아오모리 밤문 목적인 기적의 사과를 이용한 냉수프를 맛보기 위함과 다양한 사과 파이를 ..

여행자의 식탁 2025.01.22

짬뽕에서 좀 빼자!(수정 업로드)

1990년 대학 1학년, 서울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 리어카에 쥐포나 번데기, 군밤 파는 장사꾼이 그때는 영화관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리어카에 올려진 여러 먹거리 중에서 눈에 띈 게 눌러서 얇게 말린 검은빛 진한, 문어 다리라 팔던 것에 대한 모양과 색은 30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때는 그것을 문어 다리라 불렀고(지금도 가문어라 하는) 그런 줄 알았다. 궁금했지만 사 먹은 적은 없었다. 첫 직장이 백화점 식품부, 백화점에 근무할 때는 진미채를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국내산이 아닌 수입 오징어로 만든 진미채였다. 앞선 문어 다리라 팔던 것과 내가 판매하던 진미채가 관련이 없는 줄 알았다. 그저 칠레에서 수입한 정도만 알던,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고 매출만 신경 썼다. 백화점을 퇴..

식품 MD의 식탁 2025.01.22

동해시 냉면권가_치킨과 냉면의 조화 이건 몰랐지?

몇 년 전 동해 북평장 취재하러 간 적이 있다.한겨울이었고 동해 북평장은 나에게 커다란 재미를 안겨 준 시장으로 기억에 남았다.참으로 흥정이 무엇인지! 흥과 정이 오가는 사이 상품과 돈이 와가는 단순한 상행위가 아닌 거기에 정이 더해져 흥정이 이루어지는 오일장의 참 매력을 알게 되었다.  시장을 보고 점심으로 먹고 서울로 출발했는데 그날 먹은 점심이 냉면이었다.특이하게도 냉면인데 구운 닭을 같이 팔았다.닭이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 대략 15분 남짓. 그 사이 사장님과 이야기 중에 얻은 정보는군인을 위한 메뉴였다는.. 서울서 하다가 영월인지 태백에서도 냉면집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동해시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거의 5년 만에 방문.순면을 주문하고  치킨도 한 마리 주문한다.닭의 간이 기가 막히다.구운 ..

아오모리 여행 1

아침 일찍 김포 출발이다.아오모리 직항이 있지만 평일 3박 4일 일정 짜기가 쉽지 않다.일요일 출발 수요일 리턴의 일정 하나만 가능하다.그래서 선택은 환승. 김포 출발 하네다 경유 아오모리 도착. 요금은 대략 11월 19일 기준 37만. 전주에 봤을 때는 분명 비슷한 금액으로 비즈니스였는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눈팅만 했었다. 그때 할걸.. ㅎ오랜만에 김포 출발.예전 야마나시 갈 때 김포 출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진짜로 오랜만이다.하네다 도착.짐을 찾고 출국장을 나가 오른쪽에 국내선 환승 게이트가 있다.찾은 짐을 다시 부친다. 항공권만 보여주면 끄읏.그다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버스 타고 국내서 T1으로 이동.세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국제선 청사에서 밥 먹고 놀다가 들어갈 생각이었..

여행자의 식탁 2025.01.21

부산 충무동 새벽시장과 해안가 시장

새벽시장은 재밌다. 어둠이 슬슬 여명에 밀릴 즈음이면 시장은 온갖 사연을 만들어내며 살아 움직인다. 원주, 전주, 강릉 그리고 창원 새벽시장은 시장의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기대를 하고 규모가 새벽시장답지 않게 제법 큰 부산 충무동 새벽시장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출장이 많은 관계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자주 이용한다. 이용해도 화장실 정도다. 휴게소의 비싸고 가성비 떨어지는 먹거리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코로나 전에는 밤새 운전하다 보면 요깃거리라고는 휴게소 라면이 유일했다. 간혹 우동도 하는 곳도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에 저녁 8시면 문을 닫았다. 코로나가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코로나가 끝나도 밤이 오면 휴게소는 어둠에 잠겼다. 심지어 ..

여행자의 식탁 2025.01.21

연희동 중국집 이품

고량주에 군만두. 그게 잘 어울리는 중국집이 바로 여기죠.폭신한 만두피에 적절히 채운 속 그게 여깁니다. 5시 오픈에서 5시 30분 오픈으로 변경.오픈 즈음 가니 이미 길게 대기 중. 그나마 좌석이 우리까지 가능해서 착석.군만두와 라조기로 즐기는 연태 고량주는 반칙이죠. ㅎ발효한 반죽으로 빚은 만두피는 튀겨도 촉촉합니다.반죽을 할 때 그냥 하거나 전분을 넣어서 미는 피와는 맛의 결이 다르죠.근처에 산다면 진짜 자주 갔을 거 같은 맛.닭의 살로만 튀긴 라조기는 적당한 매운맛이 좋은.마무리는 간짜장으로.다들 오셔서 간짜장, 짬뽕, 군만두 조합으로 주문하고는 가시던데 다음에는 라조기도 주문을.. 내평: 근처라면 자주 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