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에서 좀 빼자!(수정 업로드)
1990년 대학 1학년, 서울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 리어카에 쥐포나 번데기, 군밤 파는 장사꾼이 그때는 영화관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리어카에 올려진 여러 먹거리 중에서 눈에 띈 게 눌러서 얇게 말린 검은빛 진한, 문어 다리라 팔던 것에 대한 모양과 색은 30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때는 그것을 문어 다리라 불렀고(지금도 가문어라 하는) 그런 줄 알았다. 궁금했지만 사 먹은 적은 없었다. 첫 직장이 백화점 식품부, 백화점에 근무할 때는 진미채를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국내산이 아닌 수입 오징어로 만든 진미채였다. 앞선 문어 다리라 팔던 것과 내가 판매하던 진미채가 관련이 없는 줄 알았다. 그저 칠레에서 수입한 정도만 알던,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고 매출만 신경 썼다. 백화점을 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