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식탁 26

프랑스에서 스페인까지 운전하기

작년인 2024 3월, 프랑스 어학 연수 가는 딸아이와 함께 한 파리에서 바르셀로나 찍고 다시 리옹으로 온 여행기.외국에서 운전한다는 것은 두려움이 앞선다. 운전하는 것이야 국내와 같아도 일단 일이 터졌을 때가 두렵기 때문이다. 번역기가 아무리 좋아도 말이 잘 안 통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함은 말 그대로 막막함을 넘어 깜깜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운전대가 바뀌는 일본, 홍콩, 영국은 플러스 요인 추가다. 암튼, 운전대가 어디에 있든 외국에서 운전은 사람을 일단 ‘쫄’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차는 리옹역에 있는 Butget에서 빌렸다. 지하 2층 주차장 쪽에 있는 사무실을 30분 정도 헤메다가 겨우 찾았다. 안내 표시... 그런 거 없더라. 운전이라면 국내에서 100만 km 넘게 운전했기에 장거리 운전에 대한..

여행자의 식탁 2025.01.29

아오모리 마지막

여행에서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출근해서 퇴근가지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즐기기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왜 일도 즐겁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듯이 말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일상과 다른 즐거움 경험을 찾는 행위다. 그래서 언제가의 떠남을 꿈꾸며 밑천삼아 오늘을 살아간다. 가끔 보는 유튜브, 몇 천 원 비싼 기차비를 아낀다면서 완행을 선택하고는 그 시간에 스벅을 간다. 과연 아끼는 게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몇천 원을 아끼고 몇 배 더 비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에서 시간은 일상의 시간보다 비싼 시간이다. 그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는 게 더 낭비다. 물론 커피를 마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급행열차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간 때우려는 목적이라면 실패...

여행자의 식탁 2025.01.25

아오모리 세 번째

3일째다. 첫날과 이튿날은 사과만 먹으러 다녔다.아오모리에서 유명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가리비와 사과 그리고 참치다. 가리비와 사과는 맛을 봤으니 이제는 참치. 일본 혼슈 최북단의 오마에서 나는 참치를 최고로 친다고 한다.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포기하고 오마를 향해 차를 몰았다.사실 오마의 참치 생각하기 전에는 1박 정도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할까도 생각했었다.신칸세 한 시간 거리의 하코다테. 렌트 비용하고 왕복 신칸세 비용이 얼추 비슷했다. 참치 vs 하코다테하코다테의 삐에로 햄버거가 참치보다 더 땡겼다. 우롱차와 먹는 햄버거의 오묘함.. 생각이 났다. 게다가 겨울 여행에서 찍지 못한 야경 사진을 찍으라는 유혹이 강렬했지만 여행이 아닌 일이 먼저인지라 오마로 가기는 결정.오마를 가는 법은 기차+버스 ..

여행자의 식탁 2025.01.23

아오모리 두 번째

둘째 날은 히로사키행.사과의 고장 아오모리에서도 사과의 진심인 도시가 히로사키다.가는 방법은 아오모리 역에서 기차.일반과 특급이 있다. 특급은 니키타행에 꼽사리.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추어야 된다. 대신 빠르지만, 빨라도 20여 분 정도로시간이 맞으면 타고 없으면 일반을 타는 게 이득이다. 비용은 520엔 추가.아오모리에서 히로사키 소요 시간은 특급 30분, 보통은 50분이다.히로사키 역에 내리면 앞에 버스 타는 곳에 100엔 버스가 있다.히로사키 공원, 성 등을 돌아다닌 버스다. 갈 때 걷거나 올 때 걸어도 된다.교통비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100엔 버스는 꿀이다. 히로사키 방문의 목적은 두 가지.원래 아오모리 밤문 목적인 기적의 사과를 이용한 냉수프를 맛보기 위함과 다양한 사과 파이를 ..

여행자의 식탁 2025.01.22

아오모리 여행 1

아침 일찍 김포 출발이다.아오모리 직항이 있지만 평일 3박 4일 일정 짜기가 쉽지 않다.일요일 출발 수요일 리턴의 일정 하나만 가능하다.그래서 선택은 환승. 김포 출발 하네다 경유 아오모리 도착. 요금은 대략 11월 19일 기준 37만. 전주에 봤을 때는 분명 비슷한 금액으로 비즈니스였는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눈팅만 했었다. 그때 할걸.. ㅎ오랜만에 김포 출발.예전 야마나시 갈 때 김포 출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진짜로 오랜만이다.하네다 도착.짐을 찾고 출국장을 나가 오른쪽에 국내선 환승 게이트가 있다.찾은 짐을 다시 부친다. 항공권만 보여주면 끄읏.그다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버스 타고 국내서 T1으로 이동.세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국제선 청사에서 밥 먹고 놀다가 들어갈 생각이었..

여행자의 식탁 2025.01.21

부산 충무동 새벽시장과 해안가 시장

새벽시장은 재밌다. 어둠이 슬슬 여명에 밀릴 즈음이면 시장은 온갖 사연을 만들어내며 살아 움직인다. 원주, 전주, 강릉 그리고 창원 새벽시장은 시장의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기대를 하고 규모가 새벽시장답지 않게 제법 큰 부산 충무동 새벽시장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출장이 많은 관계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자주 이용한다. 이용해도 화장실 정도다. 휴게소의 비싸고 가성비 떨어지는 먹거리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코로나 전에는 밤새 운전하다 보면 요깃거리라고는 휴게소 라면이 유일했다. 간혹 우동도 하는 곳도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에 저녁 8시면 문을 닫았다. 코로나가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코로나가 끝나도 밤이 오면 휴게소는 어둠에 잠겼다. 심지어 ..

여행자의 식탁 202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