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뭐 먹지 말지 38

낙지무침 맛있게 먹은 곳_신흥상회

낙지는 불을 멀리해야 하는 식재료.조금이라도 오버 쿡을 하면 질겨진다.보들보들하게 조리하는 것이 핵심.가장 맛있게 먹은 곳은 무안? 목포? 아니다.함평이다.예전 글이다.지극히 미적인 시장_함평 오일장(2. 7장) 취재 갔다가 찾아간 신흥상회의 낙지무침.'함평은 무안과 바다를 공유한다. 그렇다고 무안처럼 넓은 바다는 아니다. 무안군의 해제면과 현경면을 마주 보는 지역만 바다와 접해 있다. 바다가 있음에도, 낙지잡이를 하고 있음에도 낙지에서는 유명도에 있어 무안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낙지 관련한 음식이 꽤 있지만 좋은 점이 무안처럼 번잡하지 않다는 것. 조용히 낙지 맛보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 아닌 장점이다. 함평 IC를 나와서 7분 정도면 주포항이 있는 바닷가에 다다른다. 꽤 가까운 거리다. 산낙..

속초에서 로컬 식재료로 만든 국수 맛보기_요기국수김밥

오일장 취재 다닐 때 누가 다녀간 집보다는 로컬 식재료를 우선하여 취재하려고 했었다.누가 다녀간 백종원 씨나 허영만 선생님이 다녀간 곳도 제철이고 맛이 있는 곳은 가기도 했었다. 방송에 나온 집은 그 사람들의 픽이 아니고 방송작가의 픽이 대부분이니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 백종원 맛집이 아니라 방송작가 맛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맞지 않나? 속초는 오일장이 없는 동네.대신 중앙시장의 해산물 시장이 제법 괜찮다.수산시장을 취재하면서찾은 곳이 여기 요기국수김밥.고성의 오대미를 사용하거나홍게살 그리고 선동오징어, 생골뱅이를 사용하여김밥과 국수를 하는 식당이다.로컬을 이야기하는 곳의 종특은 폼은 있는데 맛이 없는 곳이 많다.로컬로 내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식당에서 음식이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인 맛을 잊..

별곡분식

몇 년 전 단양 오일장 취재하러 갔다가 처음 먹어 본 깨국수에 반해 버린 곳.깨서 먹으라는 붙인(뇌피셜임) 깨의 특성을 확실히 활용하는 국수였다.콩국수보다 구수, 고소했던 깨국수.여름엔 냉국수겨울엔 온국수 스타일로 낸다.냉국수는 깨를 삶고 갈아서 콩국수처럼 낸다.면은 메밀면으로 칼국수 면이다.온면은 깨를 갈아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골 육수에 깻가루를 넣는 스타일.들깨수제비 요리하는 방식과 같다.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기에 만둣국으로 전환.직접 만들기는 하나피는 사서 쓰기에 약간 투명하다.일단 만둣국은 생각보다 별로였다.속의 매운맛, 단맛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깨국수를 너무 맛나게 먹었기에 기대가 큰 탓도 있었겠지만만둣국은 기대 이하였다. 내평: 깨국수 먹으러는 가도 만둣국은 안 감.#깨국수 #콩국수 #..

면가온_목동의 새로운 냉면집

일보고 들어오는 길에 점심 먹을 겸 해서 방문.일전에 간 정심반 근처다. 점포세가 높은 목동은 프랜차이즈 천국, 맛집 지옥인 동네에 나름 개성 있는 식당들이 쏙쏙 들어오는 듯싶다.골목 주택가를 개조한 식당 면가온.4인석 테이블과 1인석 테이블석으로 구분.냉면과 만두 반 접시(3개) 주문. 백김치와 무채(고춧가루 없는)가 나오고 나오나 싶었는데 일반 냉면집 기다리는 것에 1.5배 이상 걸린 듯싶다.좀 언제 나오지?를 몇 번 한 듯.만두가 먼저 나왔다.냉면집 만두답지 않게 기름진 맛이다. 만두 하나만 본다면 괜찮다. 만두 하나만 본다면 말이다.만두 세 개를 먹고 나니 그제야 냉면이 나온다.냉면 육수를 맛보니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만두 맛이 육수 맛을 지운다.곰곰이 생각하니 양쪽 양념의 밸런스가 맞지 ..

목동의 돼지 맑은 국밥집_정심반

맑은 국밥이 대 유행이다.아마도 옥동식의 성공이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그 영향으로 양천구에도 맑은 국밥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정심반'의미는 안 물어봤다.. 바른 마음으로.. 어쩌고가 아닐까?돼지곰탕만 판다.함양의 까매요 농장에서 고기를 받는다. 까매요는 우리흑돈과 미국종 버크셔를 키우는 농장이다. 버크셔K와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하나는 미국이 원산, 또 하나는 미국에서 유래했으나 십 년 전에 남원 운봉이 고향이 된 녀석이다. 까매요의 고기를 약탕기에 넣고 달이는 듯 주방에 약탕기가 있다.여기 특징은 등뼈 하나를 넣어 준다.특은 등뼈 크기가 두 배다. 좁쌀 볶은 것을 올려주는데.. 먹고 난 후 소감은 "굳이... 왜?" 오돌토돌한 식감이 부드러운 고기와 밥의 식감을 방해만 했다.국..

울진 후포항 백가 횟집

울진장을 보고 처음에는 죽변에서 비단조개를 살 생각이었다.그러나 도매보다 두 배 비싼 가격에 밥도 먹을 겸 40km 떨어진 후포항으로 갔다.울진은 넓고 기다란 모양이다. 시작과 끝이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인데 거리상으로 40km 가량 떨어져 있다. 왕복하면 80km다.후포항에 가니 비단조개가 kg 8,000원이다. 후포항 어시장은 15,000원. 상태도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다. 수협 어판장만 월요일에 문을 연다. 여기는 올 때마다 상태도 메롱, 가격도 메롱이다. 참으로 정이 안 간다. 조개를 사고 잠시 고민.진짜 맛있는 횟밥을 영덕에서 먹을 것인가 그냥 여기 후포에서 먹을 것인가에 대한 갈등을 잠시 했다. 모험을 택하자. 영덕의 돌고래식당이라면 맛있는 횟밥과 식해가 있을 것이지만 혹시 모르는 운을 시험하..

술빵 술찐빵_망원시장

주차하고 국밥 먹으러 가다가 팥소를 직접 만든다는 글귀에 후킹 당했다. 후킹은 낚시 용어로 바늘에 물고기가 걸리는 것을 말한다. 일단, 목적인 밥을 갔다가 나오는 길.사진 하나 찍고 찐빵을 달라 하니 11시 오픈이고 11시 20분 정도에 찐빵이 나온다고 한다.어찌할까 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차로 갔다.가다 보니 이렇게 물러나서는 안 될 듯싶어 술빵을 샀다.5천 원이다.회사 출근이라 회의 끝내고 집에서 와서 딸아이와 먹으니 꽤 괜찮다.속초의 줄 서는 집보다 약 4만 8천 배 괜찮다.일단 술빵을 먹으면 들쩍지근한 맛이 별로인데 여긴 그 맛이 없다. 아주 살짝 나는 정도다. 콩에서도 살짝 나긴 하는데 속초처럼 대놓고 나지는 않는다.망원시장 근처에 지금 작업 중인 가칭 '식품 MD의 식탁' 마무리할 겸 다시 간..

망원 시장 친친국밥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리뷰 자료가 얼마 없는 걸로 보아 근래에 오픈한 듯싶다. 보통은 오픈할 때 마케팅을 통해 붐업을 하는데 여긴 그거조차 하지 않는 듯싶다.일요일.회사에서 회의가 있는지라 출근하는 길에 잠시 들려 첫 손님으로 방문.드라이에이징 한 한우로 곰탕을 끓이기에 숙성과 감칠맛에 대한 이야기가 벽면 가득 적혀 있다.기본 가격이 8,800으로 착하다. 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만두 한 알 가격이 2,900원 직접 만든다고 한다. 하긴 단팥빵도 이 가격대이니 비싸다고 말하긴 어렵다. 게다가 맛만 있으면 뭐.만두 세트를 주문. 첫 방문은 무조건 기본으로 주문. 만두도 궁금하기에 하나 나오는 세트로 주문5분 정도 지나니 국밥이 나왔다.고기 색이 좀 검다.에이징 기간은 14일...

국수를 주문하면 머릿고기를 내주는 임실의 국숫집

임실 읍내에서 강진시장 쪽으로 가면 국숫집이 하나 나온다. 작은 읍내지만 이 식당만큼은 사람이 많다. 5000원 하는 물국수는 중면을 사용하는 여느 시장의 국숫집과 다름이 없다. 다른 것이 딱 하나 있는데 마치 ‘1+1’처럼 국수를 주문하면 돼지머리 수육이 나온다는 것이다. 국수만 먹으면 양이 모자라거나 아니면 씹을 거리가 적어 서운한 이들에게는 이보다 안성맞춤인 국수 가게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점심 밥때보다 조금 일찍 식당을 찾았음에도 손님이 제법 있었다. 국수 국물은 멸치육수다. 양념간장을 조금 넣어 내 입맛에 맞게 맛을 조정하고는 국수를 먹었다. 나름 괜찮은 맛이지만 곁다리로 나온 머리 고기 수준에는 못 미쳤다. 국수를 주문하니 머리 고기가 나온 것이 아니라 머리 고기를 주문하니 국수가 딸려 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