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MD의 식탁 33

볶음밥

일본 유튜브 중에서 식당의 하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간혹 본다.보면서 양에 놀라고 주방의 더러움(?)에 놀란다. 우리 같으면 생난리 나는 수준의 주방임에도, 게다가 오픈 주방임에도 그냥 하고 받아들인다. 더 놀라운 것은 처리하는 메뉴의 종류, 그것도 포장 뜯어서 하는 것도 아닌 직접 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소화한다. 게다가 1인분도 가능. 우리는 불가능한 일. 그래서 1일분 주문도 가능한 고깃집을 연 것이다. 부러워서 말이다. 방송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이 볶음밥.강력한 화력에 웍을 달구고 불나기 직전의 식용유에 달걀 푼 것을 투척하고는 밥을 넣고는 볶는다. 방식은 거의 대동소이. 간혹 밥을 볶다가 달걀을 넣기도 한다. 우리네 일반 중국집 볶음밥하고는 다른 수준.  식당을 하고 있다. 매번 점심..

식품 MD의 식탁 2025.03.27

천연의 의미

오남용이 심한 것이 '천연'이 아닌가 싶다.도대체 천연이 아닌 것이 세상천지에 아닌 것이 있을까?석유도 천연이고태양도 천연이고뻥튀기에 천연은 뭔가 싶다.요새 매일 매장 앞에 있는 홈플에 가는데갈 때마다 신경을 거스는 것을 본다.애써 지나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수두룩 빽빽이다.농산물 코너.예전에는 g 당 단가가 있었다.크든 작든 담은 양을 측정하고 계량기에서 가격표를 뽑아서 계산을 했다.요새는 그러는 곳이 드물다.개당 측정한다. 편하기는 편하지만개당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선별해야만 하는지라 마트에서 원하는 규격품 외에는 가공용이나 시장, 외식 쪽으로 빠질 것이다.농산물의 규격품처럼 다른 것이 영 마땅치 않다.

식품 MD의 식탁 2025.03.25

쑥국

쑥국으로 신문 검색하면 수많은 기사가 나온다. 여기에 도다리를 넣고 검색하면 결과물은 0이 나온다. 지금처럼 지역 음식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주비빔밥으로 검색하면 쑥국보다는 적지만 검색량은 꽤 많이 나온다. 심지어 콩나물국밥도 비슷한 수준이다. 추어탕은 지금과 달리 남원이 아닌 다른 동네가 나온다.많은 의견을 주신 쑥국에 대해 조금 더 보완 설명을 하자면 쑥국은 통영 지역만의 특정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 따스한 봄날 지천에 널린 쑥은 우리네에게 겨우내 갈망하던 비타민과 미네랄을 주는 고마운 식재료였다.사실 지금 환경에선 한겨울에도 널리고 널린 것이 푸른 채소였지만 70년대, 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겨울에 올릴 수 있는 푸른 채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겨울 입구에서 만든 김장..

식품 MD의 식탁 2025.03.21

적당히

''적당히'라는 단어가 있다.조건에 따라지니는 의미가 달라진다.적당히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적당한 '보수'는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뒤에 따라붙는 명사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하라고 한다.일을 대충 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하지 말라고 한다. 상황에서 따라서도 적당히의 의미는 달라진다.참으로 적당한 마케팅이 뭔지 모르는 조직이 더본이 아닌가 싶다. 갈수록 가관이다. 블로거를 빙자한 구매 권유 글을 보면 인공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분 표시를 보면 인공적이지 아닌 것을 찾기 힘들 정도인데...적당히 좀 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적당히 할 줄 모른다.판매 사이트에 국산이라 팔았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지만 된장 주 표시면에 '시골집 된장 맛 그대..

식품 MD의 식탁 2025.03.14

미역과 회

3월은 미역이 끝물이고 다시마가 나오는 시기다.매화가 얼굴을 비추는 시기 또한 비슷하다.겨울에 쌈을 뭐가 좋을까?답이 제목으로 떡하니 박제가 되어 있으니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미역이다. 겨울이면 상추는 가격이 오르고 맛이 떨어진다.맛은 떨어지고 가격은 오르지만 여전히 쌈으로 먹는다. 겨울에 1월이면 물미역이 나온다.겨울에 미역이 나오면 미역으로 쌈을 해보면 맛이 달라진다. 포항을 비롯해 전국의 바닷가에서는 미역을 살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이나 주말에 가까운 시장에 간다면 물 좋은 미역을 살 수 있을 것이다.그냥도 좋지만회와 함께 먹는다면 그 맛이 일품이다. 겨울에 회를 먹는다면잊지 말고 미역과 함께 먹어보자. 우리는 쌈의 민족임을 다시금 알게 될 것이다. #음식 #음식강연 #음식인문학 #식품..

식품 MD의 식탁 2025.03.13

도다리 쑥국 대신 쑥국을 드세요

도다리 쑥국은 방송이 만들어낸 작품.신문을 검색해 보면 2005년 이전까지는 검색이 안 된다.2005녀부터 등장하는데 이 해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었다. 관광객을 위한 음식으로 도다리쑥국을 내세우기 시작해 전국으로 퍼졌다.그전에는 쑥국으로는 검색이 간혹 되긴 되었다.이는 하우스 농사를 본격하기 하기 전, 김장 김치가 끝나는 초봄에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채소가 쑥이었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사시사철 채소가 나는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니지만, 80년 초반까지는 뉴스에 나던 일이었다. 그 쑥으로 국을 끓일 때 주변에서 보이는 것을 넣었지 꼭 도다리를 찝어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경남 고성장에서 산 제철 가무락 조개로 끓인 쑥국이다. 솔직히 도다리 쑥국보다 13,500배 맛있다. 비싼 돈 주..

식품 MD의 식탁 2025.03.11

순댓국과 들깻가루

순댓국을 먹으러 간다. 주문을 하고는 국이 나오면 '국룰'에 따라 들깻가루를 넣고, 새우젓 소스(물+소금+MSG+새우젓)를 넣는다. 어떤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든 그냥 가게든 식탁 위에는 빠지지 않고 들깨가루가 있다. 들깨 왠지 향긋하고 고소하고 그럴 거 같지만, 그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들깨의 풍부한 오메가 3 탓이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떤 경우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들깨의 오메가 3은 들깨에 있어 장점이자 단점이다. 들깨는 잘못이 없다. 그걸 먹는 사람이 만든 단점이다.들깨는 오메가 3가 풍부한 작물이다. 구글이나 네이버의 AI에게 질문을 던지든 챗 GPT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면 비슷한 답을 한다...

식품 MD의 식탁 2025.03.02

냉면과 한우 1++

'한우 1++=존맛' 등식이 아니다. 물론 내 주장이고 내 입맛이다. 1++은 지방의 맛이 농후한 소고기다. 소의 7번 척추의 단면에 기름이 예쁜 모양이면 1++, 덜 예쁘면 1+이 된다. 사실 이런 기준의 판정이 소의 맛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소를 비롯한 식재료 관련한 일을 30년 째 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다만, 살짝 구워서 먹는다면, 그것도 사후경직 중인 뻣뻣한 고기를 먹는다면 지방이 많은 1++이 제격이다. 회전하는 기계가 있다. 회전 부위에는 빠지지 않고 베어링이 있다. 이 베어링을 원할하게 하는 것이 윤활유. 윤활유가 부족하면 베어링은 터저 나간다. 소를 도축하면 하루 사이에 사후경직이 된다. 즉 뻣뻣해진다는 것이다. 베어링=근육, 윤할유=마블링이라 보면 된다. 사후경..

식품 MD의 식탁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