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MD의 식탁 33

콩국수 여름 한정은 가스라이팅이다.

"콩국수, 여름 한정은 가스라이팅이다"목포 유달콩물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예전 글을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 SNS에 긴 글로 썼나 생각이 들어 뒤져봐도 없다. 그냥 썼다고 생각하고 산 거 같다. 1월로 겨울이 한창인 시기에 시원한(?)콩국수 글을 찾은 이유가 있다. 1월에 목포를 다녀오면서 유달콩물을 들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다. 만일 무안 출장이 없었다면 필히 들렸을 것이다. 굳이 한겨울에 콩국수를 꼭 먹으려고 했을까? 한겨울이 가장 맛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콩의 민족이다. 백태라 부르는 겉이 노란 콩(속이 하얀)으로 콩나물을 키우고 된장을 비롯해 두부까지 만들며 콩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지금은 이북과 중국의 경계인 두만강, 두만강의 '..

식품 MD의 식탁 2025.01.30

짬뽕에서 좀 빼자!(수정 업로드)

1990년 대학 1학년, 서울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 리어카에 쥐포나 번데기, 군밤 파는 장사꾼이 그때는 영화관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리어카에 올려진 여러 먹거리 중에서 눈에 띈 게 눌러서 얇게 말린 검은빛 진한, 문어 다리라 팔던 것에 대한 모양과 색은 30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때는 그것을 문어 다리라 불렀고(지금도 가문어라 하는) 그런 줄 알았다. 궁금했지만 사 먹은 적은 없었다. 첫 직장이 백화점 식품부, 백화점에 근무할 때는 진미채를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국내산이 아닌 수입 오징어로 만든 진미채였다. 앞선 문어 다리라 팔던 것과 내가 판매하던 진미채가 관련이 없는 줄 알았다. 그저 칠레에서 수입한 정도만 알던,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고 매출만 신경 썼다. 백화점을 퇴..

식품 MD의 식탁 2025.01.22

보리 굴비라는 용어는 없었다.

적어도 영광 법성포에서는 잘 모르던 단어였다. 보리굴비라 파는 것들 대부분이 중국산 양식 부세로 만든 것이다.게다가보리굴비라는 용어 자체도 원래 있던 것도 아니다.아마도 광주의 한정식에서 부르던 것이 서울에서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리 부르는 듯싶다.기억으로는 2005년 그 즈음이었다.광주 상무지구의 한정식집에서 처음으로 보리 굴비라는 것을 먹었다.맛이 좋아서 다음날 영광 법성포 굴비 업체로 갔다.상무지구에서 영광은 국도로 40분이면 간다.가서 보리 굴비 있냐 물으니 오히려 나한테 그게 뭔지 되물었다.법성포에서 2대째 굴비 업체를 운영하는 곳이다. 자세히 설명하니 그제야 "아.. 마른 굴비" 영광 현지에서는 마른 굴비라 불렀다. 아마도 광주 상무지구에서 마른 굴비를 보리 굴비라 부른 것은 바짝 말린 굴비 보..

식품 MD의 식탁 202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