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오신 두 분의 남자 손님.
고기를 구우러 왔다가 점심에는 하지 않아 얼굴에 서운함이 가득했다.
대신 곰탕 특으로 주문하고는 소주를 청한다.
소주는 원래 점심에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운한 얼굴이 생각나 한 병 건넸다.
주문을 사실 받지 않으나 드리다고 하면서 말이다. 원칙은 원칙이니...
만두까지 추가해서 잘 먹고는.. 잔술도 한 잔씩 추가했다.
계산을 하면서
병뚜껑을 내민다.
뭐지 싶어 자세히 보는데
"정말 잘 먹었습니다"
식당 열 때 이 말을 진짜 듣고 싶었다.
그냥 서로 오가는 인사말이 아닌 곰탕 드신 분이 저절로 하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잘 먹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내민 병
뚜껑은 따봉이었다. 옛날 사람 버전이고 지금은 '좋아요'
점심에 받은 따봉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진심이 통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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