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은 1. 6장이다. 1, 6, 11, 16... 26일 그리고 다시 1일에 장이 선다.
고성장의 한 축인 농산물 시장을 둘러보자. 농산물 시장을 중간을 가르는 골목 길게 할매들이 나란히 앉아 나물을 팔고 있다. 시장 내 두 개의 긴 통로 중 하나에만 할매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님이 지나가면 슬쩍 권한다. 손님이 지나치면 다시 이야기 삼매경이다. 여느 장터에서 흔히 보는 할매들 모습이다.
장사꾼들은 넓게 펼쳐 놓고 파는 탓에 이웃한 할매와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작은 봇짐 싸서 나온 할매들은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누려고 시장에 나온다. 나물을 둘러봤다. 봄 시작을 알리는 머위, 쑥, 냉이, 쑥부쟁이, 엉겅퀴, 달래가 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제 들어가는 노지 시금치도 마지막 맛을 전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미나리가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사시사철 나오는 게 미나리여도 봄철의 미나리가 가장 향이 좋다. 아삭한 식감도 마찬가지이다. 매화가 지고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나물은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다. 지금부터 5월 초까지 장터 가는 재미가 최고가 될 것이다. 눈으로 꽃구경을, 입으로는 나물이 반기는 여행이 5월까지 쭉 이어질 것이다. 산나물 구경은 어디나 비슷하다. 어디가 싸고 어디가 더 좋고는 없다. 5년 동안 다닌 경험이 그렇다. 산이 좋으면 나물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둘러봐도 다 산이다. 여행 목적지 동선 안에 있는 장터 목록을 살피고 간다면 여행이 한층 ‘맛’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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