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인문학 38

몇 년 전에

SBS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등과 함께 출연하였다.그때 이후로 상중 형님과는 인연을 계속 맺어 오고 있다.나를 처음 SBS에 소개해 준 김재원 CP와 이어서 예능의 맛을 보여준 민선홍 PD 그리고 라디오까지 인연을 맺게 해준 남중권 PD와는 '맛나'라는 모임을 비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맛나의 목적은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자는 모임.​지난번 모임은 1++의 성지 마장동에서 유기농 황소, 3등급 한우 먹기였다. 한 번은 서울 시내에서 그다음은 상중 형님 댁과 가까운 서울 동쪽에서 모임을 한다. 남양주로 이사 간 후 서울 나들이가 쉽지 않다.​암튼, 그 인연으로 인해 형님이 칠흑에 방문하셨다.여러 조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맛보시곤 가셨다.형님 덕분에 어쩌다 어른도 출연하..

칠흑과 직원식 2025.03.22

돼지고기 품종에 따라 굽는 시간도 달라져야 한다.

이 식당의 기획은 앞다리의 또 다른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 돼지고기를 대표하는 맛이 삼겹살이 아님을 또한 알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품종이 달라지면 굽는 부위 또한 달라져야 한다. 단일 종을 팔아도 그만이지만,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식품 MD 라면 한 발짝 더 나가야 하는 법. 그래서 세 가지 흑돼지를 모은 편집샵을 기획했다.버크셔 K 순종.우리흑돈 : 축진 참돈+축진 두록의 교배종난축맛돈 : 제주재래종+랜드레이스 교배종. 우리나라에서 현재 교잡으로 파는 것을 제외한 계통이 확실한 흑돼지 3돼장을 모았다.아직 우리흑돈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일단 열흘 가까이 판매한 두 개의 돼지, 난축과 버크셔 종을 비교하면 굽는 시간을 달리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일단 보..

칠흑과 직원식 2025.03.20

지금 이때_김해오일장

작년 이맘 때 김해 오일장에 다녀와서 기고한 글'김해 오일장은 달력에 2와 7이 든 날에 열린다. 보통은 상설시장 주변에 열리는데 김해는 달랐다. 상설시장인 동상시장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장이 선다. 김해 축협 본점 주변으로 커다란 장이 선다. 장사꾼도 사람도 많아 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지난 광양장보다 봄이 한층 다가왔다. 거리에 들어선 벚나무에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성급한 녀석은 이미 기다리지 않고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이 꽃으로, 나물로 오고 있었다. 3월은 나물이다. 봄이 지남에 따라 나물이 나고 들어간다. 3월, 김해의 나물은 정구지다. 정구지는 경상도 사투리로 부추를 말한다. 장터에 나온 할매들 앞에는 빠짐없이 정구지가 놓여 있다. 바구니에 담긴 정구지가 두 종류다. 두메나 솔부추 같..

여행자의 식탁 2025.03.18

칠흑

점심에는 곰탕, 저녁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흑돼지 앞다리 전문 구잇집인 칠흑은20석의 작은 규모로 운영한다.저녁에 내는 흑돼지는 3종버크셔 K난축맛돈우리흑돈 세 가지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평소 해왔던 말,돼지의 품종이 바뀌면 굳이 비싼 삼겹살을 찾을 이유가 없다.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후추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국내산공급이 원활하다면친환경도 주저하지 않는다.식당의 콘셉트는 다양성을 줄이고내는 찬 하나에 신경을 더 쓰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쌈장조차도 우리밀과 국내산 재료로 만든 쌈장을 낸다.

칠흑과 직원식 2025.03.12

요즈음 가볼 만한 오일장_경남 고성장

고성장은 1. 6장이다. 1, 6, 11, 16... 26일 그리고 다시 1일에 장이 선다.고성장의 한 축인 농산물 시장을 둘러보자. 농산물 시장을 중간을 가르는 골목 길게 할매들이 나란히 앉아 나물을 팔고 있다. 시장 내 두 개의 긴 통로 중 하나에만 할매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님이 지나가면 슬쩍 권한다. 손님이 지나치면 다시 이야기 삼매경이다. 여느 장터에서 흔히 보는 할매들 모습이다.장사꾼들은 넓게 펼쳐 놓고 파는 탓에 이웃한 할매와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작은 봇짐 싸서 나온 할매들은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 나누려고 시장에 나온다. 나물을 둘러봤다. 봄 시작을 알리는 머위, 쑥, 냉이, 쑥부쟁이, 엉겅퀴, 달래가 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제 들어가는 노지 시금치도 마지막 맛을 전하고 있었다...

여행자의 식탁 2025.03.11

오징어 제육 볶음

주방에서 후다닥 만들기 좋은 게 이 녀석이 아닌가 싶다.국내산 오징어는 할인점에 안 판 지 꽤 오래되었다.파는 것은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모두 원양산 살오징어를 판다. 그래도훔볼트 오징어보단 맛이 있다. 훔볼트 오징어는 중화 과정을 거치기에 그 과정에서 맛도 빠진다. 진미채처럼 가미를 하지 않으면 진짜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짬뽕의 허여멀건한 오징어를 씹었을 때 아무 맛 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주방에는 화력이 좋은 화구가 있으니 음식 만드는 재미가 집하고는 다르다. 빠르게 잘 익는다.양념은 다진 마늘. 고추장, 후춧가루, 고춧가루, 설탕을 넣고 만들었다.팬을 가열하고 돼지고기를 얇게 썬 것을 불 맛이 나도록 볶는다.고기가 익으면 양파, 원목 재배 버섯을 넣고 볶는다. 양념이 타는 것을 방지하..

칠흑과 직원식 2025.03.09

식혜 주는 곰탕집

전날 남은 밥으로는 식혜를 만든다.후식이다.시장 취재를 다닐 때 아주 가끔 전날 한 밥을 내주는 식당을 몇 번 만났다.그지같은 경험이 식혜를 만들게 만들었다.내가 내 돈으로 밥 사 먹는 것인데 얻어먹는다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만드는 법은 간단하다.1. 밥이 남았다? ?는 안 남았다면 다음날 식혜는 없다.2. 엿기름을 망에 넣고 밥에 물과 함께 보온.3. 퇴근4 출근5 거름망 제거, 한 번 끓이고 설탕 넣고 불 끄고6. 식혀서 시원하게 내준다.칠흑에는 후식으로 식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칠흑과 직원식 2025.03.07

새우젓은 수육에 양보하세요

시간이 쌓인 새우젓은 맛있다.그렇다고 케이크나 초콜릿처럼 맛있는 단맛이 아닌 맛있는 짠맛이고 감칠맛의 여운이 길다.보통은 족발, 편육, 수육 3대장과 같이 먹는다.돼지국밥이나 순댓국 먹을 때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돼지를 삶은 요리를 먹을 때는 나오는데구울 때는 나오지 않는다.멸치는 멜젓이라고 해서 나오는데 돼지와 궁합이 맞는다는 새우젓은 안 나올까?아마도 고정관념이 생각의 발전을 막고 있기 탓이지 않아서 그러지 않을까 한다.먹는 것은 한 번 고정이 되면 쉬이 바꾸지 않는다. 진보적 성향이 시간이 지나면 보수적으로 바뀌듯 먹거리의 환경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조금만 달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먹던 그대로 먹으려는 성향이 강하다.돼지고기도 멜젓을 처음부터 찍지 않았다.2000년도 초반 제주의 흑돼지..

칠흑과 직원식 2025.03.06

나고야 사카에의 테바사키

나고야 여행이라면 다들 한 번씩 먹는 히츠마부시, 된장소스 돈가스 그리고 테바사키 깃발을 들고 있는 아저씨 간판이 달려 있는 세카이노야마짱.나고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심심할 즈음이면 보이는 가게다. 나고야 역 주변 쇼핑몰에도 간단한 판매다가 있을 정도로 나고야의 명물이다.테바사키의 기본인 곳. 기본은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수준. 테바사키의 심화과정으로 들어가 보자. 그래야 테바사키의 본연의 맛을 볼 수 있다. 우선은 쉬운 순서대로.나고야 역의 추천 식당은 여기로...하려고 했지만 최근 후기가 좋지 않다. 이제는 비추다. 나고야 역을 벗어나 근처의 시장으로 가면 작은 식당 하나를 만난다. 楽酔(락슈이, 네이버에 발음을 물어보니). 우연히 갔다가 맛나게 먹었던 식당인데 최근 후기를 보면 닭이 바뀐 듯..

여행자의 식탁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