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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혹시나 하고 앞에 매장에 가보니 새우젓이 있으나 역시나 식당에서 사용하기 힘들다. 숙성기간도 표시가 없고, 게다가 물이 포함되어 있어 맛이 그려지지 않는다. 제품의 성분 함량은 새우젓, 소금(25%), 정제수다. MSG는 넣지 않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새우젓은 새우젓 80%, 소금 20%다.새우젓은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한다. 배에서 새우를 잡으면 바로 세척하고 염장한다. 그리고 육지로 돌아와 저온 보관한다. 시간에 따라 최소 1년 이상, 맛으로 따진다면 1년 5개월 이상은 해야만 제대로 맛이 난다. 우리가 사용하는 새우젓은 적어도 1년 6개월, 많으면 2년 이상 숙성한 것이다. 즉, 시간의 맛이 충분히 베어 있다.돼지고기 먹을 때 새우젓을 구워 먹은 적이 있는가?돼지고기 먹을 때 새우젓을 리필한 적이 있..

식품 MD의 식탁 2025.04.02

여수 낭도애 밥상

여수에서 가장 맛나게 먹은 밥..반찬은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밥상이다.낭도애식당. 경향신문 지극히 미적인 시장에 쓴 글."전라도 백반은 차고 넘쳐야 한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거나 그러기를 기대한다. 2000년부터 전라도를 다니며 백반을 먹었다. 나주에서 영암 가는 국도변에서 처음 먹었던 기사식당의 백반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 나주와 영암의 경계인지라 반찬에 토하젓(나주시 세지면 특산물이었다)까지 있던 백반은 참으로 맛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전라도에서 백반을 먹지 않았다. 찬의 수는 비슷한데 젓가락 가는 찬이 점차로 줄어들었다. 맛있던 밥상은 사라지고 형태와 숫자만 비슷한 밥상만 남았다. 여수를 지나 섬이었던 낭도로 갔다. 여수와 이웃한 고흥으로 다리가 놓이면서 낭도는 이제 육..

여행자의 식탁 2025.03.29

볶음밥

일본 유튜브 중에서 식당의 하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간혹 본다.보면서 양에 놀라고 주방의 더러움(?)에 놀란다. 우리 같으면 생난리 나는 수준의 주방임에도, 게다가 오픈 주방임에도 그냥 하고 받아들인다. 더 놀라운 것은 처리하는 메뉴의 종류, 그것도 포장 뜯어서 하는 것도 아닌 직접 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소화한다. 게다가 1인분도 가능. 우리는 불가능한 일. 그래서 1일분 주문도 가능한 고깃집을 연 것이다. 부러워서 말이다. 방송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이 볶음밥.강력한 화력에 웍을 달구고 불나기 직전의 식용유에 달걀 푼 것을 투척하고는 밥을 넣고는 볶는다. 방식은 거의 대동소이. 간혹 밥을 볶다가 달걀을 넣기도 한다. 우리네 일반 중국집 볶음밥하고는 다른 수준.  식당을 하고 있다. 매번 점심..

식품 MD의 식탁 2025.03.27

천연의 의미

오남용이 심한 것이 '천연'이 아닌가 싶다.도대체 천연이 아닌 것이 세상천지에 아닌 것이 있을까?석유도 천연이고태양도 천연이고뻥튀기에 천연은 뭔가 싶다.요새 매일 매장 앞에 있는 홈플에 가는데갈 때마다 신경을 거스는 것을 본다.애써 지나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수두룩 빽빽이다.농산물 코너.예전에는 g 당 단가가 있었다.크든 작든 담은 양을 측정하고 계량기에서 가격표를 뽑아서 계산을 했다.요새는 그러는 곳이 드물다.개당 측정한다. 편하기는 편하지만개당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선별해야만 하는지라 마트에서 원하는 규격품 외에는 가공용이나 시장, 외식 쪽으로 빠질 것이다.농산물의 규격품처럼 다른 것이 영 마땅치 않다.

식품 MD의 식탁 2025.03.25

가고시마에서 잘 찾지 않는 음식

가고시마를 간다면  사쿠라지마흑돼지 빙수과자거리센간엔 전차이부스키 한 번은 가거나 먹거나 하는 것들.흑돼지는 꼭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텐몬칸 주변의 식당을 추천한다.가고시마를 혼자서는 세 번, 여럿이는 서너 번 해서 대략 일곱 번 이상은 간 듯싶다.혼자 여행은흑돼지를 먹기 위해서두 번은 닭을 먹기 위해서 갔다. 식재료 탐구가 목적이었다.가고시마에서 닭만을 위해 간 식당 중에서 두 번 간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중앙역에 있는 구잇집이고 또 하나는 텐몬칸에 있는 작은 이자카야다. 꼬치와 닭꼬치를 낸다. 닭꼬치도 맛있지만 닭회가 색달랐던 곳이다.가고시마에서 닭만을 위해 간 식당 중에서 두 번 간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중앙역에 있는 구잇집이고 또 하나는 텐몬칸에 있는 작은 이자카야다. 꼬치와 닭꼬치..

여행자의 식탁 2025.03.23

몇 년 전에

SBS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등과 함께 출연하였다.그때 이후로 상중 형님과는 인연을 계속 맺어 오고 있다.나를 처음 SBS에 소개해 준 김재원 CP와 이어서 예능의 맛을 보여준 민선홍 PD 그리고 라디오까지 인연을 맺게 해준 남중권 PD와는 '맛나'라는 모임을 비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맛나의 목적은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자는 모임.​지난번 모임은 1++의 성지 마장동에서 유기농 황소, 3등급 한우 먹기였다. 한 번은 서울 시내에서 그다음은 상중 형님 댁과 가까운 서울 동쪽에서 모임을 한다. 남양주로 이사 간 후 서울 나들이가 쉽지 않다.​암튼, 그 인연으로 인해 형님이 칠흑에 방문하셨다.여러 조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맛보시곤 가셨다.형님 덕분에 어쩌다 어른도 출연하..

칠흑과 직원식 2025.03.22

쑥국

쑥국으로 신문 검색하면 수많은 기사가 나온다. 여기에 도다리를 넣고 검색하면 결과물은 0이 나온다. 지금처럼 지역 음식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주비빔밥으로 검색하면 쑥국보다는 적지만 검색량은 꽤 많이 나온다. 심지어 콩나물국밥도 비슷한 수준이다. 추어탕은 지금과 달리 남원이 아닌 다른 동네가 나온다.많은 의견을 주신 쑥국에 대해 조금 더 보완 설명을 하자면 쑥국은 통영 지역만의 특정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 따스한 봄날 지천에 널린 쑥은 우리네에게 겨우내 갈망하던 비타민과 미네랄을 주는 고마운 식재료였다.사실 지금 환경에선 한겨울에도 널리고 널린 것이 푸른 채소였지만 70년대, 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겨울에 올릴 수 있는 푸른 채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겨울 입구에서 만든 김장..

식품 MD의 식탁 2025.03.21

전국에서 가장 풍경 좋은 오일장

봄이 제일 먼저 오는 제주.제주에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오일장이 있다.제주에서 열리는 대표 오일장은제주시 오일장 2. 7장(2, 7, 12, 17....27일)서귀포 오일장 4, 9장(4, 9, 14, 19....29일)세화 오일장 5, 0장(5, 10, 15..............30일)대정 오일장 1, 6장(아시죠? ㅎ)제주 여행에서 오일장 구경을 재미나게 한다면 제주나 서귀포 오일장을 규모가 꽤 있다. 육지권의 웬만한 오일장보다 규모가 크다.관광객 없이 시장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슬포 대정 오일장을 추천한다.꽤 실속 있는 시장이다.세화 오일장은 전국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시장이다.여기보다 좋은 풍경 좋은 곳은 없다.시장 보다가 고개를 돌리면 푸른 제주 동쪽 바다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이런 ..

여행자의 식탁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