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나에 달린 짧은 글

루틴

foodenjoy 2025. 1. 20. 10:20

아이스아메리카노
얼죽아

하루의 시작을

커피 한잔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원두는 정해졌다.

20년 가까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면서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나라를, 원두를 옮겨 다녔다. 작년부터 정착한 원두는 두 개의 나라, 두 개의 원두 혼합.

어느 날 섞었다가 맘에 들어 비율을 찾아 섞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14g 내외

콜롬비아 유기농 타타마 10g 내외

봉투에서 살살 털어서 그라인더에 넣다 보니 매번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날은

산뜻한 신맛에 고소한 맛이 좋은 커피가 내려져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한다.

어떤 날은 신맛이 드세거나 아니면 고소한 맛이 드센 맛이 나온다.

아주 가끔 기대하지 않게

망조가 든 날은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멍한 맛이 나기도 한다.

 

딱 오늘이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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