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편집샵 3

주절주절 14

15월 중순.상추를 내주기 시작했다.산나물은 봄이 깊어지면 억세진다.밭에서 나는 채소는 단맛이 든다.그러면서 봄은 우리 곁을 떠난다. 2내주는 상추는 자연재배 상추다.자연재배는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재배하는 방식으로 비료, 두엄을 주지 않는다.그냥 땅심으로만 키운다.유기농은 유기 인증받은 비료까지는 허용한다.무농약은 권장 시비량(합성비료)의 1/2까지만 허용한다.무농약도 유기농도 맛있다.자연재배 또한 맛있다.3상추는 1년 내내 나온다.개중에는 베드 설치해서 양액(수경) 재배로 키운 것이 많다.구별이 쉽지 않다.맛을 보면모양만 상추인 경우가 많다.기분 좋은 쓴맛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4어제 마지막 손님에게 상추 이야길 하니리필만 4번이었다.가는 길에 상추를 좀 드렸다.어차피 일요일 쉬는 날이기에 가능했..

칠흑과 직원식 2025.05.18

배추 김치를 항상 주지 않습니다.

국밥 파는 식당을 기획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김치. 국밥이 아니더라도 배추김치를 사시사철 내주는 식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지난여름 배추로 만든 김치 가격이 하늘과 호형호제할 정도였다.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유는 고온현상.배추는 한여름 작물이 아니다. 그나마 강원도나 경북 고지대에서 나는 배추로 여름을 보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었던 상황. 한 번은 허영만 선생님 모시고 강진으로 가던 여름 끝자라의 어느 날.새벽에 댁에서 모시고 내려가다가 시장하시는 말씀에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휴게소 음식은 아시다시피 중국산 김치. 김치를 드시던 선생님께서 여름 배추답지 않게 배추가 괜찮다는 말씀을 하신다. "땅이 넓으니 상대적으로 시원한 지역에서 키웠나 봅니다" 말씀드리니 고개를 끄덕이셨다.작년에 관..

칠흑과 직원식 2025.03.04

시장 여행 종료

경향신문에 2019년 1월 23일, 인천 종합어시장을 소재삼아 시작했다. 2023년 12월, 최애 시장인 동해 북평장으로 끝을 낸 '지극히 미적인 시장'을 연재했었다. 연재를 끝내고도 홀로 다시 시장을 다니곤 했었다. 같은 시장도 매해 나오는 것이 달라지기에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 변화를 느끼고 싶어 그리 다녔다. 어제(2월 17일)는 경상북도 울진군에 다녀왔다. 올해가 시장 다닌 지 7년 째다. 어제의 시장 취재 또한 7년의 연속이었지만, 아쉽게도 당분간 시장 취재를 접는다. 시장 다니는 동안 남아 있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출장이기도 했었다.남아 있던 아쉬움은 몇 년 전 울진장에서 샀던 돌김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2년 전 이맘때 울진에 다녀왔다. 신문 기사로는 2023.2.23이니 ..

여행자의 식탁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