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을 먹으러 간 오목교. 주차하고 가는 길에 빵집을 지났다. 아주 살짝, 아주 조금 낯익은 빵집이다.딸아이 미술학원이 근처였다. 주로 밤에 데리러 갔기에 빵집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번는 먹은 듯싶었다. 먹은 기억은 있으나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았다. 무엇을 샀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말이다.안 좋은 습관.. 어쩌면 병에 가까운 것이 사람 얼굴을 잘 기억 못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물론 두세 번 만나도 주기가 길면 머릿속 기억은 삭제 비스무리한 상태가 된다. 어디선가 봤는데 정확한 기억은 없는 상태. 사람을 만나고 나서 명함을 정리하며 내용과 사람을 매칭 시키려고 해도 며칠 지나면 도르마블. 진짜로 시험보고 나오면 무엇을 공부했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과 비슷하다. 알긴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