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시장 친친국밥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
리뷰 자료가 얼마 없는 걸로 보아 근래에 오픈한 듯싶다. 보통은 오픈할 때 마케팅을 통해 붐업을 하는데 여긴 그거조차 하지 않는 듯싶다.
일요일.
회사에서 회의가 있는지라 출근하는 길에 잠시 들려 첫 손님으로 방문.
드라이에이징 한 한우로 곰탕을 끓이기에 숙성과 감칠맛에 대한 이야기가 벽면 가득 적혀 있다.
기본 가격이 8,800으로 착하다. 옵션을 추가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
만두 한 알 가격이 2,900원 직접 만든다고 한다. 하긴 단팥빵도 이 가격대이니 비싸다고 말하긴 어렵다. 게다가 맛만 있으면 뭐.
만두 세트를 주문. 첫 방문은 무조건 기본으로 주문. 만두도 궁금하기에 하나 나오는 세트로 주문
5분 정도 지나니 국밥이 나왔다.
고기 색이 좀 검다.
에이징 기간은 14일. 딱 숙성이 이루질 타이밍이라 조금 더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일 정도 더 두고 20일 숙성이면 딱 맞을 듯싶은데..
고기부터 맛을 봤다.
겉이 검은 것은 숙성의 증거. 이게 만약에 스테이크라면 수분이 날아가 단단한 식감이 나기에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 예전 쿠팡 팀장으로 있을 때 30일 된 숙성육을 받은 적이 있다. 시커먼 겉을 깎아 낸 것으로 국을 끓여서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다. 국밥이니 그대로 사용하는 듯보였다. 상관없다. 스테이크로는 요리해도 먹기 힘들지만 국물용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고기 씹는 맛이 있다. 요구르트 향 비슷한 향이 살짝 난다. 30일 정도 숙성하면 요플레 뚜껑 땄을 때처럼 진한 향이 난다. 국물에서 나는 감칠맛도 꽤 좋다. 국밥은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격, 맛 뭐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다. 참고로 돼지는 숙성한다고 좋은 향이 나지는 않는다. 식감은 부드러워지는데 소고기처럼 드라마틱한 풍미 변화는 없다.
만두는 하나 정도는 괜츈. 둘 정도는 글쎄의 맛. 내 기준으로 지방이 너무 많았다. 육즙 많은 만두를 좋아한다면 호. 나처럼 촉촉한 정도의 만두를 좋아한다면 불호 정도. 맛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만 원 안팎으로 하는 식사 중에서는 근래에 가장 만족한 식사였다. 다만, 국물에 미리 후추를 빼고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본다. 후추나 고춧가루는 취향의 영역. 먹는 이의 취향에 따라 가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 더 바란다면 카운터에 후추는 통후추를 갈아서 먹게 하면 더 좋을 듯싶다. 후추의 향을 즐길 수는 없었고 매운맛만이 좋은 국물의 여운을 망쳤다.
내평
: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갈 듯. 한우 국밥의 새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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