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짜장의 옛날은 언제 적 옛날일까?
1962년 조선일보의 기사 일부, 짜장면 만드는 법.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짜장면 고명으로 우엉 올리는 것도 색다르지만
양파가 없는 것 또한 재밌다.
우리가 아는 짜장면의 비주얼은 양파가 우선 많다.
썰어서 기름과 춘장에 볶는 것은 같아도 썬 양파의 크기는 제각각. 잘게 썬 곳도 있고 크게 썬 곳도 있다.
일전에 경북 문경에서 양파 유통하는 후배한테 들은 이야기는 중식당에서 선호하는 양파는 둥근 양파보다는 편형을 좋아한다고. 이유인즉, 썰기 편하기 때문이라는.
그렇다면 우리가 짜장면을 떠올리라고 하면 양파, 춘장, 돼지고기 정도다.
언제부터 양파가 우리네 짜장면의 조연이 되었을까?
미스터 션사인 드라마를 보면 함안댁과 행랑아범이 유진 초이에게 짜장면을 대접받는 장면이 나온다. 검은색 춘장으로 맛을 낸 짜장면이 나올 때 혼자 그냥 웃었다. 1900년대 초, 검은색 춘장이 없었거니와 그때는 춘장의 색은 진한 갈색이었다. 검은색 춘장은 1950년대 이후나 등장한다. 시대를 너무 앞선 간 장면이다. 그 당시 양파는 흔했는가?
창녕군청에 의하면 1963년 농민단체에서 주도한 양파 재배면적 확대 이후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니.. 아마도 1962년만 하더라도 양파는 귀한 재료이었을 것이다. 닭강정 사러 가는 신포시장 화장실 앞, 화농(화교 농민)이 일본인과 서양인에게 채소 파는 모습을 동상으로 제작해 세워 놨다. 가만히 팔고 있던 채소를 바라보면 우엉, 양파, 양배추 등이 있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그때는 낯설었던 작물이다.
가끔 옛날 짜장이라고 팔 때 그 옛날이 누구 기준의 옛날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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