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만큼 상추도 중요하다.
쌈은 맛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식이섬유로 싸먹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다들 탄수화물에 지방과 단백질, 식이섬유를 싸서 먹는다.
햄버거는 번 사이에 패티와 채소를 넣는다.
타코는 옥수수로 만든 토티아로 고기, 채소 등을 말아서 혹은 싸서 먹는다.
짜조, 만두 다 비슷하게 탄수화물이 바탕이다.
질긴 로메인 상추가 들어가 있는 햄버거는 맛없다.
쌈이 민족이고, 쌈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쌈이 맛이 없어진다.
없어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딸아이의 버킷리스트인 돼지갈비.
가장 애정하는 33숯불갈비로 갔다.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돼지갈비를 주문.
직접 포를 떠서 매일 양념하는 식당이다.
갈비 양념도 들쩍지근하지 않고 적당한 단맛이 있어 딸과 내가 가장 좋아한다.
여기 돼지갈비는 말하지 않아도 맛있다.
돼지갈비만 보면 100점.
그러나 나온 쌈을 보는 순간 -30점.
이유는 맛이 없고 뻣뻣한 로메인 상추가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 맛 없는 로메인 상추
딸아이는 상추쌈을 좋아한다. 잘 먹지 않는 채소 중에서 유일하게 잘 먹는 채소가 상추다.
맛을 보더니 요새는 왜 색이 진한 상추가 없는지 묻는다.
이유를 되레 물으니
"아무 맛이 안 나"
로메인 상추는 맛보다는 저장성과 모양만이 미덕인 상추다. 잎이 두꺼워서 저장성이 좋다. 그것만 좋다. 딱히 다른 장점을 찾을 수가 없거니와 로메인 상추를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없다. 품종 자체가 저장성에 목적을 두고 심는 듯하다. 요새 햄버거 또한 양상추에서 로메인으로 바뀌면서 맛이 떨어지고 있다. 이 또한 맛은 고려하지 않고 원가 손실이 덜한 것을 선택한 최악의 수라고 생각한다. 식당 주인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악수가 비슷한 모양에 맛은 고려하지 않는 대체제이지 싶다. 고기는 쌈을 쌌을 때 맛으로 더 반짝반짝 빛난다. 만일, 쌈을 싸는 것이 맛이 없다면 더 빛나지 않고 오히려 빛남을 막는다. 요새 그런 경우를 종종 본다.
쌈이 고기만큼 맛있었던 영암의 금동참숯화로구이
적상추를 내지 않고 청상추라고 흔히 부르는 로메인 상추를 내는 곳이 그렇다. 똑같은 상추가 아니다. 맛이 다르다. 그걸 생각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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